[SPORTALKOREA=수원] 배웅기 기자= 아쉬운 무승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을 추가하며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를 유지하게 됐지만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요르단은 3승 4무 1패(승점 13)로 2위를 지켰다. 3위 이라크(7경기 3승 3무 1패·승점 12)가 팔레스타인 상대로 승리한다면 2위를 내주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태석-권경원-조유민-설영우가 수비진을 이뤘다. 중원에 박용우-황인범이 포진했고, 2선의 황희찬-이동경-이재성이 최전방의 손흥민을 지원사격했다.


한국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이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야지드 아부 라일라(알 자발라인)의 품에 안겼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코너킥을 이재성(1. FSV 마인츠 05)이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한국이 다시 한번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전반 7분 이태석(포항스틸러스)의 절묘한 패스가 손흥민의 일대일 상황을 연출하는듯했지만 정확한 퍼스트 터치가 되지 않아 탄식을 자아냈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조유민(샤르자)의 헤더는 골문 위로 벗어났다.

요르단이 반격에 나섰다. 역시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라비 SC)의 발끝이 매서웠다. 전반 13분 아크 정면 오른발 인프런트 슛으로 예열을 마친 알나이마트는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르디(알 후세인 SC)의 동점골에 큰 역할을 했다. 중앙까지 내려와 박용우(알 아인)의 볼 소유권을 빼앗은 알나이마트는 전진해 박스 외곽의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에게 내줬고, 알타마리의 왼발 중거리슛이 조현우(울산 HD)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알마르디가 침착하게 세컨드 볼을 차 넣으며 스코어 1-1 동률이 됐다.



한국은 전반 37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일대일 찬스가 무위로 돌아가며 아쉬움을 남겼고, 홍명보 감독은 하프타임을 통해 이동경(김천상무) 대신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양민혁은 18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후반 들어서도 공방전이 계속됐다. 후반 8분 요르단의 코너킥에 이은 알타마리의 중거리슛이 한국 수비진에게 굴절됐고, 알나이마트가 세컨드 볼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16분 손흥민의 프리킥은 영점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관중석을 향했다.

한국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3분 황희찬 대신 양현준(셀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7분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크로스를 정확히 포착한 이재성의 슛은 왼쪽 골포스트를 아쉽게 비켜갔다. 계속해서 설영우의 발끝이 빛을 발했지만 한 끗이 모자랐고, 후반 37분 양현준의 프리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미심쩍은 상황도 연출됐다. 후반 41분 야잔이 박스 안에서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에 맞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지만 문제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한국은 이후 요르단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고, 그대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올리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