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백일섭 ''아내에 완전히 정 떼..나도 살고 싶었다''(아빠하고) [종합]
입력 : 2024.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사진=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사진=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강주은 부녀가 수목장, 바다장 등 한국의 다양한 장례 문화를 탐방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감동과 먹먹함을 동시에 선사했고, 백일섭 부녀는 한층 가까워진 관계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24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수요일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강주은은 84세 대디와 함께 가족의 묫자리를 알아보러 나섰다. 먼저 잘 가꿔진 향나무 정원과 푸르른 소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전경의 수목장 현장에 도착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수목장 장지를 구경하던 강주은 부녀는 한 자리에 500만 원짜리 '기본형'에서부터 2억 원이 넘어가는 'VIP형'까지 다양한 형태와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목장 투어를 마친 뒤 "화장 후 골분을 분해가 되는 유골함에 담아 추모목 밑에 안치한다. 안치 이후 비, 눈이 오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에 있는 골분도 자연스럽게 흙과 섞이게 된다. 다 흙이 된다"라는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안치 이야기에 생각이 많아진 강주은은 "오늘 아빠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같이 구경했는데, 언젠가 아빠가 안 계시고 저 혼자 여기를 걷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수목장에서 나온 뒤 강주은 부녀는 바다장을 찾아갔다. 바다장은 고인을 멀리 자유롭게 보내드리는 의미를 담아, 오랜 병으로 활동이 어려웠던 이들이나 실향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해졌다. 합동 추모선을 타고 직접 바다장을 체험하러 바다로 나간 강주은 부녀는 배 위에서 떠나보낸 이를 추억하는 추모객들과 맞은편 배에서 장례를 진행 중인 유가족들을 바라보며 "인생의 마지막을 보는 것이다", "이제 그냥 바다가 아니다. 바다의 의미가 달라졌다"라며 먹먹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저도 강주은 씨처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저희 부모님은 묫자리를 알아보자고 하면 되게 울적해하실 것 같다. 영정 사진을 찍자고도 못하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승연이 "미리 영정 사진이나 수의를 맞춰놓으면 더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라고 하자, 전현무는 "그런 식으로 설득을 한번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장례 문화 탐방을 마치고 강주은 부녀는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마미와 만났다. 강주은의 마미는 묫자리를 준비하는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그래야 그 순간이 왔을 때 당황해서 떠나는 분에게 결례가 되는 분주함이 없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주은이 결혼 2년 만에 시어머니인 배우 강효실의 장례식을 치르게 됐던 사연이 공개됐다. 당시 최민수는 광고 촬영차 미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강주은은 "엄마 역할이 대단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주은의 마미는 "사돈이 돌아가셨는데 묘지가 없었다. 가족들에게는 계속 조문객들을 접대하라고 하고 저는 묘지를 꼭 준비해서 오겠다고 했다"라고 되뇌었다. 그리고 무작정 천안공원묘지를 찾아가 진심을 다해 사정한 끝에 묘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최민수 씨가 (강주은 부모님께) 그렇게 지극정성인 이유를 이제 알겠다. 저런 고마움은 평생 간다"라고 감탄했다.

한편 백일섭 부녀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먼저 상담을 받은 백일섭의 딸 백지은은 아빠와 절연했을 당시, "내가 아빠를 왜 이렇게 미워하는가를 되게 많이 생각했다. 나와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한테 하신 모습들이 싫었던 게 컸고, 엄마의 불행이 제 책임 같았다"라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방송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안 보시는 것 같다"라며, "아빠랑 방송을 하며 가까워지니까 엄마한테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 엄마가 나를 이해해줄 거라는 확신이 없다"라고 현재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이승연은 "저는 엄마가 두 분이다 보니까 한 엄마랑 통화하면 다른 엄마하고도 통화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모르게 강박적으로 생각이 들 때가 많다"라며 백지은의 입장에 깊이 공감했다.

이런 가운데, 백지은은 부모에게 느꼈던 서운함과 가족 안에서의 소외감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저는 인생을 바쳐서 엄마의 편이 되어 드리기 위해 충성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엄마랑 다툴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엄마 때문에 아빠도 안 보고 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러냐'라고 했더니, 엄마가 '누가 그렇게 하래?'라고 말했다. 그 말이 비수처럼 꽂혔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가 참 안 맞고 사이가 별로였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오빠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이 있다"라며, "오빠라는 존재를 떠올리면 제가 상대적으로 대접을 덜 받았다고 느낀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지은과의 상담 후 담당의는 "이민이라는 단어가 이 가족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것 같다. 어릴 적 사연, 졸혼, 딸과의 절연까지 백일섭이 가지고 있는 반복되는 트라우마는 '버림받음'이다. 이민에 대해서도 여전히 누군가와의 관계가 끊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백지은은 "아빠한테 도움을 드리고 싶다. 아빠가 더이상 지난 부부관계나 어릴 적 아픔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백일섭은 "아내 소식을 가끔 며느리가 전해주는데 안 들으려고 한다. 집을 나오기 전까지 아내를 책임졌고 이제는 정을 뗐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 뒤 "부부라는 게 백년해로를 해야 하는 건데, 내가 잘한 건 아니다. 그런데 나도 좀 살고 싶었고, 그 환경에서 벗어나면 괜찮을 것 같았다. 서로를 위해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졸혼과 관련한 속마음을 밝혔다. 또한 "나는 지금 혼자라고 생각한다. 아들, 딸은 다 결혼했으니 남아있는 건 아버지로서 애정을 주는 것뿐이다"라며, "절연 당시에는 딸에게 섭섭한 게 굉장히 많았지만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다. 행복하다"라고 미소를 건넸다.

부녀의 상담이 모두 끝난 후 담당의는 "두 분은 성격도 비슷하고, 살아온 인생도 비슷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사람에 대해 "이렇게 닮은 부녀가 있을까 싶다. 원래 닮으면 부딪치게 되어 있다"라고 짚으며"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는 지금이 최선이다. 졸혼이라는 관계를 존중해드리는 게 최선이다. 다만, 졸혼이라는 결정이 가족간의 단절로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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