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날두' 한광성의 실패 이유, '김정은이 방송 출연-인터뷰 금지 명령'
입력 : 2021.1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면 더욱 대성했을 한광성, 그가 실패한 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김 때문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현지시간) 잊혀진 북한의 스타인 한광성에 대해 비중있게 다뤘다. 매체에 따르면 한광성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 입성 가능성도 있었다.

한광성은 북한 축구의 미래였다.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꺾고 북한의 우승을 견인했다. 1년 뒤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서 북한의 16강행을 이끌었다.

국제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빅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결국 세리에A의 칼리아리가 2017년 한광성을 영입했고 한광성은 1달 뒤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고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험을 쌓기 위해 세리에B의 페루자 임대를 택했고 그 곳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19년 유벤투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이적 이후부터 한광성의 축구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북한 당국의 알 수 없는 압박에 제대로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한광성은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카타르의 알두하일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알두하일에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 제재에 따라 방출됐다.

바르셀로나 유학파 출신인 한광성은 어쩌다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됐을까. 페루자 임대 당시 김정은의 과도한 개입이 한광성의 축구 인생을 망쳤다. '더 선'은 이탈리아 매체 '라 스탬파'의 보도를 인용해 "북한 김정은은 페루자에 전화를 걸어 한광성의 방송 출연과 인터뷰를 모두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라면서 "페루자 구단주였던 마시밀리아노 산토파드레는 불확실한 전화가 계속 걸려와 모든 것을 차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은 독점적으로 한광성과 대화하길 원했다. 만약 한광성이 자유롭게 미디어와 접촉했다면 곧바로 북한으로 송환됐을 것이다. 김정은은 한광성의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엿다.

'더 선'에 따르면 EPL의 아스널, 에버턴, 리버풀이 한광성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한광성의 EPL 진출을 막았다. 대북 제재가 없었다면 한광성이 EPL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한광성은 페루자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은은 한광성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에 물들까 두려웠고 완전 통제하려고 시도했다. 결국 김정은의 과도한 개입이 한광성의 축구 인생을 망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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