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보고 책임지겠다''던 대한축구협회의 플랜에 예선 탈락은 없었나
입력 : 2024.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

지난 2월 황선홍 올림픽(U-23) 국가대표팀 감독을 A 팀 소방수로 투입하며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남긴 말이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 끝 10-11로 패했다. 그야말로 '도하 참사'다.

1984년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실패는 물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으로 시작된 한국 축구의 재앙이 절정에 다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말했던 바와 같이 높은 사람들이 직접 책임을 질 때다. 그들 역시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수십 년간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당연히 여겨왔던 만큼 예선 탈락따위 플랜에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아팀을 상대로 한 졸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한국 축구만의 색깔을 정립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세계 최고 팀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이제는 인도네시아전 무승부(승부차기 패)에도 국민들이 놀라지 않는 눈치다. 당장 1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말레이시아와 비등한 경기를 펼치는가 하면 3월 홈에서 열린 태국전 또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정해성 위원장을 향한 국민의 퇴진 요구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황 감독에게 A 팀 지휘봉을 임시로 맡겨 집중력을 분산시킨 정해성 위원장의 판단이 아쉽다는 여론이다. 국내에서 올림픽은 월드컵 다음가는 이벤트인데 당장의 일 처리와 개인 욕심에 급급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셈이다.

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것도 함께 묶여 지적받고 있다. 황 감독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때를 기다렸다가 명분 삼아 사령탑을 맡기려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KFA의 계속된 오판으로 여러 대회를 그르친 이상 강도 높은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뉴스1,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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