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만 젊었더라면' 레스터 전설 바디, PL 승격 시 재계약한다…''동화는 계속된다''
입력 : 2024.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제이미 바디(37·레스터 시티)의 동화는 끝나지 않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4일(현지시간)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이하 PL) 승격을 확정 지을 경우 바디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바디는 올 여름 은퇴 의사가 없다. 자신의 경력을 계속하고 싶어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레스터는 현시점 승격이 유력한 상황이다. 두 경기를 남기고 44경기 30승 4무 10패 승점 94점으로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입스위치 타운이 덜 치른 한 경기를 이겨도 2점의 승점 차가 유지된다.

일정 역시 경쟁팀에 비해 수월하다. 이미 잔류가 확정된 프레스턴 노스 엔드, 강등권에서 한숨 돌린 블랙번 로버스를 차례로 만난다. 당장 지난 경기에서는 4위 사우스햄튼을 5-0으로 무너뜨렸다.



레스터는 PSR(PL 재정 규정) 위반으로 다음 시즌 제재가 유력해 자연스레 선수 수급 및 재계약에 차질이 생겼다. 그럼에도 구단 통산 462경기 188골 66도움을 뽑아낸 '전설' 바디만큼은 지키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엔조 마레스카 레스터 감독은 바디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바디는 지난 시즌 PL 37경기 3골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바디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마레스카 감독 아래 바디는 2023/24시즌 35경기 1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선발 출전은 단 18회에 그치고, 출전 시간도 1,773분으로 풀타임 환산 시 20경기가 채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바디는 명실상부 레스터의 전설이다. 2012년 플릿우드 타운을 떠나 레스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바디는 2015/16시즌 동화 같은 PL 우승의 주역으로 빛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대표하며 '하부리그 무명 선수의 인생역전'을 써내기도 했다.

늦은 나이 빛을 본 터라 축구팬들은 'n년만 젊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의미로 바디를 'n년좌'라고 부른다. 반면 바디는 별명이 무색하게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변이 없다면 레스터는 다음 시즌 PL 승격이 유력하다. 과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바디의 시계는 계속해서 거꾸로 흐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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