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손흥민 재계약 급하지 않아… 빅 클럽 이적 기회 온다
입력 : 2020.1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28)이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나 토트넘이 재계약 협상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발언을 한 것은 없다. 조제 모리뉴 감독도 “어서 재계약했으면 한다”고 말했을 뿐, 재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직 없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좋은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현재 해리 케인과 탕귀 은돔벨레가 수령 중인 주급 20만 파운드다. 케인이나 은돔벨레가 지금 당장 재계약하지 않는 한 손흥민이 재계약을 하면 토트넘 최고의 대우를 받는 선수가 된다.

손흥민이 팀 내 최고 대우를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서 보인 활약을 정당하게 보상받는 것이다. 현재 시즌 10골,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 선두(8골)인 선수를 최고 대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 재계약 시 발생할 부정적인 요소는
하지만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계약기간이 너무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손흥민은 2023년 6월까지 계약되어 있다. 토트넘은 주급 20만 파운드를 지급하면서 계약 기간도 2년 늘리려 한다. 재계약을 하게 되면 손흥민은 2025년 6월까지 토트넘 선수가 된다.

장기 재계약은 손흥민이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손흥민도 계약 문제는 신경 쓸 필요 없이 축구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2025년 6월까지 늘어나는 계약 기간은 손흥민의 장래를 붙잡는 덫이 될 수도 있다.

계약 기간이 오래 남은 선수보다 적게 남은 선수가 이적에 용이하다. 계약 만료가 임박할수록 팀은 이적료 회수를 위해 선수의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계약 기간이 적게 남은 선수의 이적료가 상대적으로 낮다. 즉 손흥민이 재계약하게 되면 내년 여름 이후에 이적을 추진할 때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내년이 이적 마지막 기회, 원하는 팀 나온다
손흥민은 유럽 톱 클래스 공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유럽 각 팀은 당연히 손흥민도 영입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당장 스페인 언론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손흥민 관심을 제기했다. 실제 이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작더라도, 레알 같은 팀과 연결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손흥민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손흥민의 축구 고향이나 다름없는 독일은 당연히 영입 대상 선수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는 내년 여름이면 29세가 된다. 선수의 가치는 27~30세 사이에 최고점을 찍는다. 그리고 30세가 넘어서면 슈퍼스타가 아니고선 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손흥민도 내년이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런데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영입을 원하더라도 토트넘이 엄청난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 뻔하다. 이적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겠다면 재계약을 하고 33세가 되는 2025년 6월까지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 된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에만 있기에는 그 가치가 너무 아깝다.

현재 급한 쪽은 토트넘이다. 손흥민이 서둘러 계약서에 사인할 필요는 없다. 손흥민이 현재의 경기력을 시즌 말까지 유지한다면, 그를 원하는 빅 클럽은 분명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