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 ''박지성에 대한 완벽한 묘사, 피를로 자서전 보면 돼''
입력 : 2021.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박지성이 지난 2010년 AC밀란전에서 보여줬던 맨마킹은 그야말로 '정석'이었다. 안드레아 피를로는 완전히 지워졌다.

영국 매체 '플래닛풋볼'은 11일(한국시간) "박지성이 피를로를 어떻게 지워버렸는지 회상해보자. 박지성에 대한 완벽한 묘사는 피를로 자서전 'Penso Quindi Gioco'에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0년 2월 17일 열렸던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경기. 당시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경의 지시대로 피를로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찬사를 받았다. 심지어 2차전에서 '패스 마스터'로 불리던 피를로는 겨우 21개의 패스밖에 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자서전을 통해 피를로는 "퍼거슨은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내 순수함을 망쳤다. 그날 밤 내 실력의 초라함이 떠올랐다. 밀라노에서 박지성은 나의 그림자였다. 박지성은 엄청난 속도로 날 향해 돌진했고 몸을 던지며 나를 막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박지성은 공을 보면서도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날 막기 위해 출전했다. 퍼거슨의 지시에 대한 박지성의 헌신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는 유명한 선수였지만 경비견이 되는 데에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플래닛 풋볼'에 따르면 피를로는 자서전에 당시의 상황을 자서전에 기록했을 정도로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시달렸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퍼거슨은 당시 박지성에게 볼터치, 패스가 아닌 피를로를 막으라는 지시만 내렸고 박지성은 100%를 넘어 200%의 역할을 해냈다.

매체는 박지성을 두고 "피를로를 막는 데에 필요한 근면함, 뛰어난 마킹 기술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같은 동료인 폴 스콜스도 박지성에게 시달린 적 있었다. 스콜스는 '훈련 중 박지성은 최악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자기 다가와 웃곤 했다. 믿을 수 없었다'라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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