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과연 손흥민 올림픽 차출 허용할까... 장애물 너무 많다
입력 : 2021.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인턴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020 도쿄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후보에 올랐다. 과연 손흥민이 2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전 포지션에 걸쳐 11명이 올라 있다. 손흥민도 포함됐다. 병역 여부는 상관없다. 그 자리에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든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올림픽에 데려갈 수 있다고 귀띔한 것.

만약 손흥민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득점력이야 두말할 것 없고, 비교적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할 수 있다. 실제 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손흥민,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조현우(울산 현대)를 와일드카드로 뽑아 재미를 봤다. 이 셋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허가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의무 차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즉 토트넘의 동의가 있어야 손흥민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KFA)와 토트넘이 풀어야 할 문제다.

대표팀은 오는 7월 22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올림픽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 시기는 유럽 팀들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때다. 소위 ‘프리 시즌’이라고 부르는데, 팀 동료들과 합을 맞추고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시점이다. 담금질하는 시기에 팀의 주포를 내준다는 것은 사실 토트넘으로서도 어려운 일이다.

현재 토트넘은 조제 모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다음 시즌 시작 전까지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분위기다. 이번 프리 시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그리고 코로나19 이슈도 있다. 프로팀들은 선수들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A매치를 꺼리고 있다. 선수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이렇듯 토트넘이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이유는 정말 많다.

만약 병역 문제가 걸려있었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을 해결했다. 2016 리우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차출을 허용한 토트넘이지만, 당시 병역 문제가 걸려있었음에도 손흥민 합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선례와 토트넘의 현 상황을 고려해보면, 손흥민의 도쿄 올림픽 출전은 상당히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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