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메시의 우승이라 더 기쁘다''…최고 수호신의 진심
입력 : 2021.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아르헨티나의 수호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29, 아스톤빌라)가 자신보다 리오넬 메시(34, FC바르셀로나)의 우승에 더 비중을 뒀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친 브라질과의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2분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따돌린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곧 메시의 한풀이였다. 메시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여섯 차례나 수상한 축구의 신이다.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정규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국왕컵, 슈퍼컵 등 출전한 모든 대회서 우승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에서는 챔피언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월드컵에 네 번 출전해 2014 브라질월드컵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코파 아메리카는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메시가 결승에서는 침묵했지만 디 마리아가 결승골을 넣었고 마르티네스가 온몸을 날려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메이저대회마다 상대적으로 골키퍼 무게감이 적었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마르티네스가 확고한 주전으로 나서 고민을 해결했다. 마르티네스는 7경기 동안 3골만 내주는 철벽 방어를 펼쳤다. 결승 역시 후반 내내 파상공세를 편 브라질의 모든 슈팅을 막아냈다.

마르티네스는 줄곧 메시의 우승에 자신이 힘을 보태길 희망했다. 지난해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는 "메시가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하도록 돕고 싶다. 나는 메시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다"라고 한 바 있다.

우승 이후에도 같은 마음이다. 이번 대회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한 그는 "우승 타이틀을 세계 최고에게 줄 수 있어 기쁘다. 내 우승보다 메시의 우승이라 더 좋다. 메시는 우승을 정말 원했고 오늘 우리가 그에게 줬다"라고 웃었다.

메시도 마르티네스의 마음을 아는지 경기 끝나고 그에게 매달려 긴 시간 우승 기쁨을 함께 나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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