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메시' 아프간 소년, 탈레반 위협에 ''구해달라'' 호소
입력 : 2021.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과거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어 화제가 됐던 아프가니스탄의 소년이 애타게 구출을 호소했다.

4일(한국시간) 비닐봉지 메시로 알려진 무르타자 아마디는 스페인 뉴스통신 EFE와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안전한 곳으로 탈출하고 싶다. 이 상황에서 나를 구해달라"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아마디는 지난 2016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흰색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의 유니폼을 입어 온라인상에서 널리 알려졌다. 메시도 유엔아동기구를 통해 아마디에게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했고 그해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그를 초대해 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디의 사연이 유명해지면서 신변이 위험해졌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 그의 가족은 메시로부터 큰 돈을 받은 줄 아는 강도들의 납치 표적이 됐다. 지속적인 위협에 망명 신청을 했으나 거절 당했다. 지금은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무너뜨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위협도 받고 있다.

아마디의 가족은 유명세를 치른 뒤 매년 거주지를 변경하고 있다. 지금도 가즈니 지방의 자고리에 있는 고향 마을에서 카불로 이동해 몇 주 동안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10살이 된 아마디는 이날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너무 무서워 집에 숨어 있다. 요즘 그들이 우리집 문을 두드리고 내게 소리치는 악몽을 꾼다"라고 말했다.

그의 누나 역시 "탈레반이 카불에 정착하면 집집마다 수색할텐데 곧 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두렵다. 두 달 전 카불에 도착했을 때는 안전했고 경찰과 군대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없다.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리면 우리 가족은 숨느라 혈안이 된다"라고 두려움을 표했다.

사진=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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