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이해할 수 없는 반칙→퇴장' 홍정운, 대체 왜 그랬나
입력 : 2021.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말 그대로 이해할 수 없는 반칙이었다. 홍정운의 퇴장이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대구FC는 11일 오후 12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3-4로 패배했다. 대구는 원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지만 홈에서 패배하며 합계 4-4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을 전남에 내줬다. 전남은 하부리그 역사상 최초의 FA컵 정상에 올랐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대구가 가져왔다. 대구는 강하게 전남을 압박하며 기회를 엿봤다. 세징야-에드가-김진혁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전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남도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며 대구의 뒷공간을 노렸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대구는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반 24분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홍정운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운이 팔꿈치로 황기욱을 가격했다. 황기욱은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주심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 퇴장을 선언했다. 자리 싸움을 하고 있던 와중에 일어난 황당한 반칙이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전남으로 넘어왔다. 결국 전남은 전반 38분 박찬용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대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2분 만에 세징야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최영은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고 고태원이 득점에 성공하며 전남이 다시 앞서갔다.

대구는 힘겹게 버텼다. 다행히 후반 6분 에드가의 동점골이 터졌다. 정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10분 전남이 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대구 수비의 헤더 실수를 올렉이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주축 수비수인 홍정운의 공백을 메우기엔 한계가 있었다. 전남은 마음 놓고 공격을 시도했고 대구는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려고 한 순간 대구에도 행운이 찾아왔다. 후반 21분 박준혁 골키퍼의 실책을 츠바사가 놓치지 않았다. 합계는 4-3. 대구는 다시 우승 가능성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홍정운의 나비 효과는 막을 수 없었다. 이미 커질대로 커진 뒤였다. 후반 38분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정재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의 희망을 짓밟았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대구는 합계 4-4로 전남과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전남에 내줬다. 3년 만의 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사실상 홍정운 퇴장의 나비 효과가 승부를 가른 것이다. 홍정운의 이해할 수 없는 반칙이 나오지 않았다면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전반 24분 퇴장 당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간 홍정운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대구의 홈 DGB대구은행파크는 전남의 잔칫집이 되고 말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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