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김진수, ‘니가타의 왼쪽, 우리에게 맡겨!’
입력 : 2012.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대학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두 남자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열도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와 계약을 맺은 김영근(22)과 김진수(20)가 그 주인공이다.

김영근은 숭실대에서 측면 공격수를 맡았으며 올림픽대표팀 경력도 있다. 지난해 6월 강릉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75분 동안 지동원, 이승렬, 배천석 등과 공격을 주도했다. 고무열, 배천석과는 포철중, 숭실대 동기여서 숭실의 포항 트리오로 불리기도 했다.

김진수는 경희대 재학 중인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는 16강전까지 4경기에 모두 나서며 U-20 대표팀의 왼쪽 측면을 든든히 지켰다.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전방의 공격을 지원했다. 눈에 띄지 않았지만 없어서는 안될 기여를 했다.



이들의 활약을 국내외 스카우트들이 가만둘 리 없었다. 특히 일본에서의 관심이 뜨거웠다. 김영근, 김진수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찾아 대표팀, 소속팀 경기를 관전했다.

김진수는 2009년 나이지리아 U-17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부터 일본에 이름을 알렸다. 김영근도 오래 전부터 니가타의 관심을 받았다. 니가타 스카우트는 이들의 기량을 면밀히 분석한 뒤 영입을 결정했다. 김영근, 김진수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의 김성호 실장은 “니가타에서 두 선수의 기량을 인정했다. 괜찮은 조건에 계약했다. 두 선수가 빠르게 적응한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왼쪽 측면을 주로 뛴다. 올 시즌 니가타는 코리언듀오에게 왼쪽 측면을 맡기게 됐다.

그 동안 주로 대학무대를 뛴 김영근, 김진수는 올 3월부터 프로무대를 누비게 된 것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김영근은 “고향팀인 포항에서 뛰고 싶었지만 드래프트라서 포항에 갈 확률이 적어 J리그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언젠가는 포항에서 뛰고 싶다”며 J리그로 가게 된 배경을 밝힌 뒤 “1년 정도 고생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프로무대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곳에서 뛰게 돼 설레고 기분이 좋다. 니가타 경기를 2경기 봤다. 관중이 굉장히 많아 부담이 되지만 내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며 장기인 왼발 패스와 킥을 발휘해 팀 승리를 돕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오만전 이후 인연을 이어가지 못한 올림픽대표팀 재승선도 목표로 세웠다. “니가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J리그에서 잘하는 것과 런던 올림픽 출전. 올해의 내 목표다”고 전했다.



김진수는 “어린 나이에 해외 생활을 하게 돼 걱정되지만 그만큼 기대도 된다. J리그에서 잘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니가타는 지난해까지 왼쪽 측면 수비를 맡던 사카이 고토쿠가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한 상황이다.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김진수로서는 부담을 던 채 니가타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그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 선수가 없지만 최소 1명은 내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출전 가능성은 50%라고 보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뛰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표출했다.

낯선 곳에서 성공이라는 꿈을 향한 첫 걸음을 뗀 김영근과 김진수는 힘있는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두 선수는 22일 니가타로 떠나 J리거로서의 본격적인 생활을 시작한다.


사진=김진수(왼쪽)와 김영근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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