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넨카 특집] 문창진과 홍명보, 한국산 명품 파넨카킥
입력 : 2013.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는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파넨카킥. 외신 보도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지만, 파넨카킥은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아름다웠던, 한국산 명품 파넨카킥을 돌아본다.

문창진, 국제대회서 파넨카킥 작렬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 대표팀은 2012년 11월 14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한국의 에이스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문창진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어린 나이가 무색한 대범함으로 한국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문창진은 후반 14분 강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페널티 스팟에 공을 올려놓았다. 도움 닫기를 위해 뒤로 물러선 문창진은 가볍게 발걸음을 떼며 공을 향해 달려갔다. 우즈베키스탄 골키퍼는 문창진이 공을 차는 순간 공의 방향을 왼쪽으로 찰 것을 예상하고 그 쪽을 향해 다이빙을 시도했다. 하지만 문창진은 왼발로 가볍게 공을 찍어 찼고, 공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가 서 있던 자리를 가볍게 통과했다.

19세의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문창진은 자신의 킥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문창진의 파넨카킥에 힘입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고 AFC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다.

☞문창진의 대범한 파넨카킥


’영원한 리베로’, 색다른 킥으로 2002년을 추억하다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정을 앞두고 열린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 하프타임 승부차기 이벤트에서 ‘팀 2002’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페널티킥을 차기 전 진지한 표정으로 슛 코스를 읽은 뒤, 도움닫기 후 슛을 시도했다. 모두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스페인전에서 성공시켰던 오른발 인사이드킥을 예상했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모두의 생각보다 훨씬 느리고, 여유롭게 골문을 향했다. ‘팀 2012’의 김영광 골키퍼가 다이빙을 시도한 후 다시 공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다른 '파넨카킥'을 시도해 성공했다. 다른 킥이었지만,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기에는 더없이 멋진 페널티킥이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의 파넨카킥


동영상=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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