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릴 때까지 [Cheer Up] 릴레이 코너를 연재합니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러시아로 가는 23인 싸움은 물론 세계로 경쟁의 장을 넓히는 태극전사들에게 각별한 인연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주>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지난해 11월, 고요한(FC서울)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지웠다.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를 줄기차게 따라붙은 고요한의 끈질김은 '에이스 지우개'가 될 가능성을 알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승부처는 측면이다. 스웨덴~멕시코~독일을 상대로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기란 쉽지 않다.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는 일이 먼저다. 공교롭게 본선 상대국 모두 왼쪽 공격에 시선이 쏠린다.
1승 상대인 스웨덴의 왼쪽은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RB라이프치히)의 자리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포르스베리의 시야와 패스가 스웨덴 공격의 시발점이다. 멕시코의 떠오르는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PSV에인트호번)는 조금 더 득점에 매진하는 반댓발 윙포워드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게 매섭다. 마지막 상대 독일에서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르로이 사네(맨체스터시티)가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 입장에서 우측 수비가 허물어지면 힘들어진다. 상대 에이스를 잡겠다는 판단이면 고요한의 쓰임새가 커진다. 고요한은 어디에도 어울린다. 스리백에서는 윙백으로, 포백에서는 풀백으로 뛸 수 있다. 로드리게스를 잡았듯이 때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전술에 따라 맞춤 움직임을 구사한다.
10여년 전에는 이을용 FC서울 감독대행이 그랬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왼쪽 윙백으로 4강 신화의 주역이 됐고 2006 독일월드컵은 중앙 미드필더로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했다. 지금 고요한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했던 선구자가 이을용 대행이다.
이을용 대행에게 고요한과 포지션 유사점을 묻자 두 차례 월드컵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넌지시 건넨다. '미리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
자신보다 체격조건이 조금 더 작은 고요한을 향해 이을용 대행은 "월드컵에서 붙어보면 체격적인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유럽 선수보다 한국 선수가 나은 건 순발력과 체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볼과 선수를 미리 보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을용 대행은 고요한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리그 경기를 통해 우측 수비수로 뛰어볼 기회를 제공했다. 몸이 안 좋을 땐 바로 벤치로 불러들이며 고요한의 월드컵행에 힘을 실었다.
이을용 대행은 고요한이 러시아로 갈 것이란 확신이 있다. "요한이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면 충분히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우선 23인 안에 들어야 하는데 지금 컨디션과 기량이면 최종 발탁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축구선수가 월드컵에 나가는 건 영광스런 일이다. 조금씩 자신감을 가질 때다. 지금부터 주눅이 들면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수비수는 실수 한번이 크게 다가온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월드컵이면 더욱 위압감을 받게 된다. 더구나 상대 에이스와 매치업이 유력한 고요한 입장에서는 기회 한번 허용하는 걸로 기가 죽을 수도 있다.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실축의 큰 실수를 이겨냈던 이을용 대행은 "뭔가 위축이 되면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을 하라"고 주문한다.
"90분 혹은 95분까지 뛰어야 할 수도 있다. 실수했다고 그라운드에서 후회하다가는 경기를 망치게 된다. 후회는 경기 끝나고 하면 된다"며 "나도 페널티킥을 실축한 다음 바로 잊었다. 그냥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요한이도 그런 경우에 내가 더 뛴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을용 대행에게 고요한은 제자이기에 앞서 팀 직속 후배다. 이을용 대행이 서울의 주장을 맡았던 2006~2008년에 고요한은 이제 막 서울 1군에 발을 디딘 신예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월드컵을 앞둔 후배에게 이을용 대행은 "선배 입장에서 말하면 '크게 한번 부딪쳐보고 왔으면 한다'. 더 할 말은 없다. 요한이도 이제 본인이 더 잘 알 때가 됐다. 지금 너가 생각하는 대로 FC서울을 대표해 잘하고 오라"고 응원했다.
사진=FC서울, 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지난해 11월, 고요한(FC서울)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지웠다.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를 줄기차게 따라붙은 고요한의 끈질김은 '에이스 지우개'가 될 가능성을 알렸다.
1승 상대인 스웨덴의 왼쪽은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RB라이프치히)의 자리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포르스베리의 시야와 패스가 스웨덴 공격의 시발점이다. 멕시코의 떠오르는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PSV에인트호번)는 조금 더 득점에 매진하는 반댓발 윙포워드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게 매섭다. 마지막 상대 독일에서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르로이 사네(맨체스터시티)가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 입장에서 우측 수비가 허물어지면 힘들어진다. 상대 에이스를 잡겠다는 판단이면 고요한의 쓰임새가 커진다. 고요한은 어디에도 어울린다. 스리백에서는 윙백으로, 포백에서는 풀백으로 뛸 수 있다. 로드리게스를 잡았듯이 때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전술에 따라 맞춤 움직임을 구사한다.
10여년 전에는 이을용 FC서울 감독대행이 그랬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왼쪽 윙백으로 4강 신화의 주역이 됐고 2006 독일월드컵은 중앙 미드필더로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했다. 지금 고요한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했던 선구자가 이을용 대행이다.
이을용 대행에게 고요한과 포지션 유사점을 묻자 두 차례 월드컵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넌지시 건넨다. '미리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
자신보다 체격조건이 조금 더 작은 고요한을 향해 이을용 대행은 "월드컵에서 붙어보면 체격적인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유럽 선수보다 한국 선수가 나은 건 순발력과 체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볼과 선수를 미리 보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을용 대행은 고요한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리그 경기를 통해 우측 수비수로 뛰어볼 기회를 제공했다. 몸이 안 좋을 땐 바로 벤치로 불러들이며 고요한의 월드컵행에 힘을 실었다.
이을용 대행은 고요한이 러시아로 갈 것이란 확신이 있다. "요한이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면 충분히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우선 23인 안에 들어야 하는데 지금 컨디션과 기량이면 최종 발탁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축구선수가 월드컵에 나가는 건 영광스런 일이다. 조금씩 자신감을 가질 때다. 지금부터 주눅이 들면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수비수는 실수 한번이 크게 다가온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월드컵이면 더욱 위압감을 받게 된다. 더구나 상대 에이스와 매치업이 유력한 고요한 입장에서는 기회 한번 허용하는 걸로 기가 죽을 수도 있다.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실축의 큰 실수를 이겨냈던 이을용 대행은 "뭔가 위축이 되면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을 하라"고 주문한다.
"90분 혹은 95분까지 뛰어야 할 수도 있다. 실수했다고 그라운드에서 후회하다가는 경기를 망치게 된다. 후회는 경기 끝나고 하면 된다"며 "나도 페널티킥을 실축한 다음 바로 잊었다. 그냥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요한이도 그런 경우에 내가 더 뛴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을용 대행에게 고요한은 제자이기에 앞서 팀 직속 후배다. 이을용 대행이 서울의 주장을 맡았던 2006~2008년에 고요한은 이제 막 서울 1군에 발을 디딘 신예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월드컵을 앞둔 후배에게 이을용 대행은 "선배 입장에서 말하면 '크게 한번 부딪쳐보고 왔으면 한다'. 더 할 말은 없다. 요한이도 이제 본인이 더 잘 알 때가 됐다. 지금 너가 생각하는 대로 FC서울을 대표해 잘하고 오라"고 응원했다.
사진=FC서울,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