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시밭길' 잉글랜드, 존 테리 돌아와줘?
입력 : 2014.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지난 2012년 인종 차별 논란 속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존 테리(34, 첼시)의 복귀 여론이 영국 내 고개를 들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 10년 가까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뒷문을 지켰던 테리는 지난 2011년 리그 경기 도중 안톤 퍼디낸드(부르사스포르, 당시 퀸스 파크 레인저스)에게 심한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며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사건은 그로부터 1년 뒤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대표팀 주장으로 한솥밥을 먹은 리오 퍼디낸드의 친동생이기도 한 안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쏟아낸 것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은 컸다.

그 이전에 웨인 브릿지의 애인과 몰래 외도를 한 사실이 밝혀져 큰 곤욕을 치렀던 테리는 결국 이 사건으로 2012년 9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가 대표팀에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활약상만을 놓고 보면 혹 할만 하다. 테리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전성기 때 모습을 회복했다. 지난 4일 벌어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뛰어난 기량으로 팀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국가대표 센터백인 개리 케이힐과 테리가 뒷문을 지킨 첼시는 24라운드 현재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최소 실점(20골)을 기록 중이다.

그러다 보니 잉글랜드의 레전드이자 축구평론가인 개리 리네커를 비롯해 텔레그라프 등 매체들은 "테리와 케이힐은 잉글랜드 내 최상의 수비 조합"이라며 여전히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묶이며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잉글랜드로서도 테리의 합류가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테리가 실제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에 대해 텔레그라프는 4일자 보도를 통해 "테리가 대표팀 은퇴를 번복할 계획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월드컵 본선까지는 아직 5개월 여의 시간이 남았고 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나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벽을 넘어야 하는 잉글랜드라는 점에서 회춘 모드를 보여주고 있는 테리의 대표팀 복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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