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어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면 그만이다. 좋은 감독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그라운드 위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선수들의 방 배정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각 팀의 코칭 스태프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지에서 포메이션과 방 배치를 함께 고민한다. 거의 모든 팀들이 2인1실을 사용하는데,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골몰한다. 발 맞추기만큼 호흡 맞추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선후배 조합
가장 많은 팀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선후배 조합이다. 경험 많은 선배의 노하우를 후배가 들을 수 있도록 하고, 팀 적응도 돕는다는 생각이다. 울산 현대,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등이 이 방법을 쓴다. 강원 홍보팀 관계자는 “프로경험이 많은 선배 선수에게 한 수 배우라는 의도다.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생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원칙은 같아도 적용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인천과 강원은 포지션별로 선수를 엮는다. 강원이 제주에서 이적한 베테랑 김은중을 지난 시즌 R리그 득점왕인 신예 정성민과 한 방에 집어넣은 것을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면 된다. 인천도 경험 많은 설기현에게 경남에서 이적한 젊은 공격수 이효균(24)을 맡겼다. 대구 골키퍼 백민철은 띠동갑 후배 이양종과 한 방을 쓴다.
울산은 조금 다르다. 울산은 클럽하우스의 방 배정을 전지훈련지로 그대로 이어가는데, 선배가 후배를 지목하는 형식이다. 예외도 있다. 포지션이 다른 곽태휘와 김신욱이 한 방을 쓴다. 울산 홍보팀 관계자는 “대표팀에 다녀오는 빈도도 비슷하고 동선도 비슷한 편이다. 그래서 같이 생활한다”라고 설명했다.
방배정? 편한 게 최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좀 더 민주적인 방법을 쓴다. 다른 팀들은 코칭 스태프의 의견에 따르는데, 제주는 주장이 의견을 제출하고 지도자들이 대부분 수용한다. 제주의 원칙은 평소의 친밀도다. 숙소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 주려는 배려. 신입 선수끼리 방을 사용하고, 외국인 선수들끼리 같이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주FC는 연령대, 친분, 포지션을 고려해 방을 배정한다. 특히 친한 선수들을 위주로 묶는다. 이승기-임선영, 유종현-박요한, 유동민-김동섭이 한 방을 쓴다. 재미있는 사실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독방을 준다는 것. 광주의 한 관계자는 “외인 선수들은 뒤늦게 합류해 방위치도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넌 잠버릇이 안 좋아서 안되겠다”
선후배가 한 방을 쓰기에 재미있는 사연도 많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와 한 방을 쓰는 후배들은 미리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인천으로 이적한 김남일도 이번 전지훈련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김남일은 룸메이트를 바꿨다. 김남일은 후배에게 “넌 잠버릇이 안 좋아서 안되겠다”라며 이별을 통보했다. 여기까지 보면 무서운 선배의 전형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다른 사연이 숨어있다. 김남일은 후배가 자신을 너무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후배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현재 김남일은 부평고 후배인 안재곤(28)과 한 방을 쓰고 있다. 안재곤은 자청해서 김남일의 방으로 들어갔다.
울산에서 대구로 이적한 공격수 이진호는 브라질 외인 공격수 레안드리뉴와 함께 지낸다. 흔치 않은 일이다. 브라질 유학파로 포르투갈어를 구사하고 넉살이 좋은 이진호를 레안드리뉴의 적응 도우미로 투입했다는 후문. 뒤늦게 영입되어 남은 방에 입실했다는 설도 있다.
실력은 훈련장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많은 요소들의 화학작용이다. 지난 2010년 FC서울이 우승했을 때 안익수 수석코치(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는 세레모니 장면을 항상 돌려봤다고 한다. 세레모니에 참여하지 않고 기쁨을 나누지 않는 선수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는 선수들을 불러 면담하면서 선수들의 융화에 힘썼고, 서울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사소한 것인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전지훈련 방 배정에 주목하는 이유다.
사진=이연수기자
축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어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면 그만이다. 좋은 감독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그라운드 위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선수들의 방 배정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각 팀의 코칭 스태프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지에서 포메이션과 방 배치를 함께 고민한다. 거의 모든 팀들이 2인1실을 사용하는데,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골몰한다. 발 맞추기만큼 호흡 맞추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선후배 조합
가장 많은 팀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선후배 조합이다. 경험 많은 선배의 노하우를 후배가 들을 수 있도록 하고, 팀 적응도 돕는다는 생각이다. 울산 현대,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등이 이 방법을 쓴다. 강원 홍보팀 관계자는 “프로경험이 많은 선배 선수에게 한 수 배우라는 의도다.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생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원칙은 같아도 적용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인천과 강원은 포지션별로 선수를 엮는다. 강원이 제주에서 이적한 베테랑 김은중을 지난 시즌 R리그 득점왕인 신예 정성민과 한 방에 집어넣은 것을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면 된다. 인천도 경험 많은 설기현에게 경남에서 이적한 젊은 공격수 이효균(24)을 맡겼다. 대구 골키퍼 백민철은 띠동갑 후배 이양종과 한 방을 쓴다.
울산은 조금 다르다. 울산은 클럽하우스의 방 배정을 전지훈련지로 그대로 이어가는데, 선배가 후배를 지목하는 형식이다. 예외도 있다. 포지션이 다른 곽태휘와 김신욱이 한 방을 쓴다. 울산 홍보팀 관계자는 “대표팀에 다녀오는 빈도도 비슷하고 동선도 비슷한 편이다. 그래서 같이 생활한다”라고 설명했다.
방배정? 편한 게 최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좀 더 민주적인 방법을 쓴다. 다른 팀들은 코칭 스태프의 의견에 따르는데, 제주는 주장이 의견을 제출하고 지도자들이 대부분 수용한다. 제주의 원칙은 평소의 친밀도다. 숙소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 주려는 배려. 신입 선수끼리 방을 사용하고, 외국인 선수들끼리 같이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주FC는 연령대, 친분, 포지션을 고려해 방을 배정한다. 특히 친한 선수들을 위주로 묶는다. 이승기-임선영, 유종현-박요한, 유동민-김동섭이 한 방을 쓴다. 재미있는 사실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독방을 준다는 것. 광주의 한 관계자는 “외인 선수들은 뒤늦게 합류해 방위치도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넌 잠버릇이 안 좋아서 안되겠다”
선후배가 한 방을 쓰기에 재미있는 사연도 많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와 한 방을 쓰는 후배들은 미리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인천으로 이적한 김남일도 이번 전지훈련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김남일은 룸메이트를 바꿨다. 김남일은 후배에게 “넌 잠버릇이 안 좋아서 안되겠다”라며 이별을 통보했다. 여기까지 보면 무서운 선배의 전형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다른 사연이 숨어있다. 김남일은 후배가 자신을 너무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후배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현재 김남일은 부평고 후배인 안재곤(28)과 한 방을 쓰고 있다. 안재곤은 자청해서 김남일의 방으로 들어갔다.
울산에서 대구로 이적한 공격수 이진호는 브라질 외인 공격수 레안드리뉴와 함께 지낸다. 흔치 않은 일이다. 브라질 유학파로 포르투갈어를 구사하고 넉살이 좋은 이진호를 레안드리뉴의 적응 도우미로 투입했다는 후문. 뒤늦게 영입되어 남은 방에 입실했다는 설도 있다.
실력은 훈련장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많은 요소들의 화학작용이다. 지난 2010년 FC서울이 우승했을 때 안익수 수석코치(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는 세레모니 장면을 항상 돌려봤다고 한다. 세레모니에 참여하지 않고 기쁨을 나누지 않는 선수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는 선수들을 불러 면담하면서 선수들의 융화에 힘썼고, 서울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사소한 것인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전지훈련 방 배정에 주목하는 이유다.
사진=이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