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 빛 못보던 남태희, 슈틸리케 눈도장 '쾅'
입력 : 2014.10.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천안] 이두원 기자=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등 홍명보호에서는 아쉽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중동 무대를 주름잡는 실력은 어딜 가지 않았다. 남태희(23, 레퀴야SC)가 신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에서 펄팔 날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남태희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남태희는 전반 27분 김민우의 선제골 장면에서도 이청용의 크로스를 절묘히 뒤로 흘리는 센스로 첫 골을 이끌어내는 등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스완지시티)만을 남긴 채 나머지 포지션의 대부분 백업 자원들로 꾸렸다.

남태희는 그 가운데 원톱을 지원하는 2선 공격수 역할로 선발 출격했다. 부상으로 빠진 구자철의 자리를 대신한 것이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활약이 눈부셨던 건 비단 골장면 뿐만이 아니었다. 77분을 뛰는 동안 남태희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으로 파라과이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특히 오른쪽 날개 이청용과의 호흡이 좋았다. 공간을 찾아들어갈 줄 알았고 그 타이밍 역시 정확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이 선언됐지만 전반 44분에는 절묘한 로빙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조영철에게 찬스를 열어주기도 했다. 그 만큼 파라과이를 괴롭힐 때에는 대부분 남태희가 있었다.

무엇보다 신임 슈틸리케의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남태희는 홍명보호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결국 브라질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사령탑이 바뀐 상황에서 파라과이전은 남태희에게도 중요한 시험대였다. 첫 단추는 잘 뀄다. 파라과이전 만큼은 슈틸리케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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