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6]래키 6⅔이닝 1실점..먹튀 오명 벗고 우승컵 안기다
입력 : 2013.10.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존 래키(35‧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먹튀’ 오명을 벗어버린 최고의 피칭이었다.

래키는 31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래키는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6-1로 승리하며 지난 해 지구 최하위의 설움을 씻으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래키는 이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단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보여줬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시리즈가 될 수 있는 경기라는 것을 짐작이라도 한 듯 최고 구속 95마일(152㎞)의 직구를 앞세워 역투했다.

위기는 7회 초에 찾아왔다. 래키는 2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3회와 4회 말 대거 3점씩을 뽑아내 6-0으로 앞서가던 보스턴이지만 연속안타가 나오면서 자칫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래키는 후속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한 점을 내주고 2사 1,3루의 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보스턴 존 페럴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를 확인한 래키는 다소 흥분한 상태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페럴 감독을 돌려보낸 래키는 맷 할러데이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후 보스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타자와 준이치로 교체됐다.

래키는 2010년 보스턴과 5년 8,250만 달러(약 874억 원)에 계약했다. 매 시즌 10승 이상 얻어냈지만 2010년 4.40, 2011년 6.4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2012년에는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설상가상으로 팀도 지구 최하위에 머물면서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10승 13패 3.52의 평균자책점으로 부활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게임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래키의 심정은 7회 초 확인할 수 있었다. 존 페럴 감독의 투수교체를 거부한 래키의 심정은 이제까지 팀과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한 속죄의 제스처가 아니었을까. 래키는 이날 호투로 보스턴에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겼다. 또한 먹튀 논란을 종식시키며 자신의 몸값을 충분히 해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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