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포항의 역대급 촌극’ 불통이 낳은 12명 출전 ‘전북은 이의신청 준비’
입력 : 2023.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반진혁 기자= 역대급 촌극이 나왔다.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과 포항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전북이 먼저 타격을 가했다. 맹성웅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았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전북과 같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제카로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전북의 추가 득점이 터지는 듯했다. 후반 33분 박진섭이 포항의 골문을 뚫었는데 주심은 비디오 판독 이후 골키퍼의 캐치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내려 골은 취소됐다.

추가 시간 9분이 주어졌고 양 팀은 결승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소득 없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와 별개로 이슈가 있었다. 역대급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포항은 수비수 김용환이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치료에 전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체 카드를 꺼냈다.

포항은 다친 김용환을 빼고 같은 포지션 신광훈 투입을 계획했다. 하지만, 스태프의 실수로 7번 김인성 교체아웃은 심판진에게 전달한 것이다.

대기심은 포항의 요청대로 7번 김인성을 빼고 17번 신광훈을 투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포항의 김인성은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경기를 소화했다. 자신이 교체 대상이라는 걸 몰랐던 것이다.

포항은 몇 분 동안 공식 기록으로 교체된 선수 없이 12명이 뛰게 되는 촌극을 만든 것이다.

전북 측은 이상함을 감지한 후 대기심에게 항의했고, 곧바로 주심에게 상황 전달이 됐다.

상황을 전달받은 주심은 포항의 7번 김인성의 아웃을 지시했고 김승대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착오로 인해 교체 카드를 2장이나 사용한 것이다.

포항의 역대급 실수로 벌어진 촌극은 몰수패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K리그 규정 제20조 2항에 따르면 공식 경기에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경기 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될 경우, 해당 선수를 퇴장시키고 경기는 속행한다.

비슷한 사례가 2021시즌 있었다. 광주FC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 횟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1 무승부 결과에도 0-3 몰수패를 당했다.

당시 광주는 규정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 교체를 철회하려고 했지만, 대기심이 ‘나중에 1명 더 추가 교체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대기심의 실수도 경기 관련 규정을 준수할 책임은 팀에 있다’며 광주의 몰수패를 선언한 바 있다.

전북은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사례를 들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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