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양봉업자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쓴맛만 보며 도르트문트 원정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독일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아우바메양에게 선제골, 로이스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0-3 완패했다. 2차전 홈 경기가 남아있으나 8강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일 펼쳐진 아스널과의 리그 29라운드 경기에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12분만을 소화하며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로테이션이 가동된 가운데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쉬 오누마와 함께 2선 공격진을 구성해 최전방에 위치한 나세르 샤들리를 도왔다.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등 주축 자원들이 빠져 '양봉업자' 손흥민의 발 끝에 거는 기대감을 배가 됐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시절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6경기에서 5골, 경기당 0.83골을 기록해 '양봉업자'라는 달콤한 애칭이 붙었다. 도르트문트 원정이 생소한 토트넘 선수단 속에서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토트넘 전체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상황에서 손흥민도 존재감을 완전히 잃었다. 전반전 기록한 슈팅수는 단 1개로 이마저도 수비 발에 걸리며 무산됐다. 서너 차례 찾아온 볼 터치 기회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거나 혹은 잔디 위에 미끄러지면서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 손흥민은 위치 변화를 가져갔다. 측면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후반 초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스벤 벤더를 등에 지고 괜찮은 터치를 선보였으나 몸싸움에 밀리며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설상가상 토트넘은 전반 29분 피에르 아우바메양에게 실점을 내준데 이어 후반 15분과 25분 마르코 로이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이날 경기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약하게 맞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손흥민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후반 30분 케인과 교체돼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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