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큰 효도 선물''이라더니→''아직 생각 안 해봤다'' 에드먼, WBC 韓 대표팀 합류 '신중 모드' 왜?
입력 : 2025.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국계 빅리거' 토미 에드먼(30·LA 다저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참가 의지를 드러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반응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5일 에드먼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에드먼이 내년 3월 열리는 제6회 WBC에 대해 언급했다"라며 "에드먼은 내년 WBC 대회에 대해 '아직 생각 안 해봤다'라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지난 2024년 WBC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과 같은 B조에서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에드먼은 3경기에 출전해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고, 일본전에서는 1번 타자-2루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수비 에러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 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메이저리거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633경기서 타율 0.263 59홈런 242타점 112도루 OPS 0.726의 성적을 기록했다.

에드먼은 빅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4차례(2019년 11개, 2021년 11개, 2022년 13개, 2023년 13개) 달성했고, 3시즌 연속(2021~2023) 20도루 이상(30개-32개-27개)을 기록했다. 포수와 1루수를 제외하고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슈퍼 유틸리티'인 그는 2021년 세인트루이스 시절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도 뽐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에드먼은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16경기서 타율 0.328 2홈런 13타점 OPS 0.862의 눈부신 활약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뉴욕 메츠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NLCS)서 에드먼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6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OPS 1.023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다. 중요한 무대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에드먼은 지난 겨울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약 1,058억 원) 연장 계약 '잭팟'을 터뜨렸다.


올 시즌 에드먼은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다저스가 치른 1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35 6홈런 14타점 1도루 OPS 0.803을 기록 중이다.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NL 홈런 부문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윌머 플로레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며 기대 이상의 파워를 뽐내고 있다.

에드먼의 시즌 초반에 한국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 WBC 대회로 쏠리고 있다. 지난 2023년 대회서 쓴맛을 본 에드먼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지 여부를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최근 미국을 방문해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한국계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온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7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크보라이브' 5화 방송에서 에드먼의 이름을 언급했다.


조 위원장은 "(에드먼) 본인이 지난 대회서 조금 (성적이) 저조했던 것과 (준비) 과정이 어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에드먼 선수 역시 기회가 되어 만약 자신이 (대표팀에) 차출돼 함께할 수 있다면 어머니에게 큰 효도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린 에드먼은 경기 후 'JCON TAIWAN'과 인터뷰에서 대만이 한국과 WBC 무대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는 소식에 "빨리 대만과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WBC에서 대만과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대만의 야구 실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대만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2026 WBC 대회서 대만은 일본, 호주, 한국,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대만과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발언은 한국 대표팀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불과 3일 만에 일본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드먼의 입장은 '신중 모드'로 확 달라졌다. 그는 지난 대회 때처럼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대표팀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나라' 미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열려있다. 에드먼이 시즌 초반 활약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단기전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의 가치가 높은 만큼 미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다가올 WBC서 에드먼은 어느 나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지, 아니면 대회 출전을 고사하게 될지 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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