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후회하겠네...헐값에 라이벌팀 보낸 유망주, 'LAL 레전드' 샤크 넘고 'NBA 역사' 썼다!
입력 : 202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올 시즌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한 이비차 주바치(28·LA 클리퍼스)가 NBA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LA 클리퍼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LA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2024-25 NBA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임스 하든(39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와 카와이 레너드(33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124-119로 승리했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6연승과 함께 서부 컨퍼런스 5번 시드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덴버 너게츠를 만나게 됐다.


특히 이날 클리퍼스 승리의 숨은 공신은 이번 시즌 레너드의 부재 시마다 팀의 2 옵션 역할을 맡고 있는 주바치였다. 그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약점인 빅맨진을 적극 공략하며 22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상대의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그리고 경기 종료와 함께 정규 시즌이 끝나자 주바치는 역사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NBA 통계 전문 매체 'Extra Muse'는 '주바치가 플레이-바이-플레이 시대(1996-97시즌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훅슛 200개 성공을 달성했다'고 전하며 그 의미를 조명했다. 이는 훅슛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주바치가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훅슛을 성공시킨 선수가 됐다는 뜻이다.

골든스테이트전 직전까지 202개의 훅슛을 성공시켰던 주바치는 이날 경기에서 5개를 추가하며 시즌 총 207개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기록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주바치가 과거 레이커스에서 사실상 '쫓겨나듯' 트레이드된 선수라는 점과 함께, 그가 뛰어넘은 역대 2위가 다름 아닌 1999-00시즌 레이커스의 레전드 샤킬 오닐(195개)라는 점 때문이다.


2016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2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지명된 이비차 주바치는 데뷔 시즌 평균 7.5득점 4.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성적이 시급했던 레이커스는 주바치를 끝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다. NBA 입성 3년 차였던 2018-19시즌 도중, 그는 같은 LA를 연고로 하는 라이벌팀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레이커스는 주바치를 내주고 3점 슛 능력을 갖춘 빅맨 마이크 무스칼라를 영입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팀에 합류한 상황에서, 페인트존에 머무는 주바치보다는 외곽에서 스페이싱을 제공할 수 있는 무스칼라가 팀 전력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다. 무스칼라는 별다른 활약 없이 시즌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났고, 반면 주바치는 클리퍼스에서 매년 성장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 트레이드와 관련해 ESPN은 당시 클리퍼스의 임원이었던 제리 웨스트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나는 주바치에 대해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고, 레이커스가 먼저 거래를 제안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레이커스를 떠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여준 주바치는 이번 시즌 80경기에 출전해 평균 32.8분 동안 16.8득점, 12.6리바운드, 2.7어시스트, 1.1블록을 기록하며 클리퍼스 골밑을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이제는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스타급 빅맨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 트레이드 이후 프런트코트 수비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주바치가 활약을 펼칠 때마다 구단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만약 클리퍼스와 레이커스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는다면, 레이커스는 자신들이 내보낸 주바치와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basketballforever SNS, Extra Muse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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