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그라운드 안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지만, 유니폼만 벗으면 장난꾸러기가 된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27)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 선수단은 지난 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 대통령이 4대 프로스포츠(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문화는 일종의 관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위업을 달성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니와 악수를 나누며 "영화배우 같다"는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선수단이 삼삼오오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오타니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초상화 앞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이 다저스 SNS를 통해 공개됐는데, 프로필상 오타니가 193cm, 야마모토가 178cm인 점을 고려해도 두 사람의 차이는 머리 하나가 될 정도 커 보였다.

비밀은 야마모토의 SNS를 통해 밝혀졌다. 알고보니 오타니가 사진을 찍는 순간 뒤꿈치를 들어 야마모토를 꼬마로 만들어 버린 것. 야마모토는 SNS에 오타니가 뒤꿈치를 들어 키를 커보이게 하는 자세를 취하자 본인도 따라서 까치발로 키를 늘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려 오타니의 장난을 폭로하고 자신이 그 정도로 단신은 아님을 해명했다.

오타니의 야마모토 골리기가 이번에 처음은 아니다. 그는 팀내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도 야마모토를 가운데 서게 해 굴욕을 안겼다. 사사키도 오타니 못지 않은 장신(192cm)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선 야마모토는 반드시 뒤꿈치를 들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곤 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본 일본 팬들은 '고등학생같다', '평소 진지한 느낌과 달리 화기애애하다', '1년 사이에 완전히 친해졌네', '백악관에서 이렇게 대놓고 장난치는 선수는 전 세계를 둘러봐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