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루카 돈치치(26)는 벌써 LA 레이커스의 명실상부한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에 비견되고 있다.
미국 매체 'YARDBARKER'는 12일(한국시간) '레이커스 시절 코비와 함께 뛰었고 돈치치와 같은 슬로베니아 국적의 전 NBA선수 샤샤 부야치치가 돈치치를 구단의 전설 코비와 비교했다'라고 밝혔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LA 레이커스에서만 활약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등번호 8번과 24번이 모두 영구결번된,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그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총 1,566경기에 출전해 57,292분을 뛰었고, 39,283득점 8,166리바운드 8,087어시스트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레이커스에서만 다섯 차례 NBA 파이널 우승을 경험했으며, 특히 2009년과 2010년에는 확고한 에이스로서 팀의 2연패(리핏)를 이끌며 또 한 번의 황금기를 열었다.
적어도 레이커스라는 프랜차이즈 안에서만큼은 마이클 조던보다 더 위대한 존재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런 코비와 이제 막 레이커스에 합류한 돈치치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부야치치는 훨씬 이전부터 돈치치에게서 코비를 떠올리고 있었던 듯하다.

부야치치는 'Out the Mud'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돈치치는 정말 놀라운 선수다. 처음 리그에 들어왔을 때가 벌써 6년 전쯤이었나? 그때 기자들이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같은 나라 출신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경기를 봤는데, 이 친구는 코비를 떠올리게 하는 거의 유일한 선수 같다'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이유는, 돈치치는 늘 웃으면서 경기하고, 코트 위에서의 공간과 움직임을 정말 잘 이해하며, 재능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그의 눈빛에는 뭔가가 있다. 농구를 할 때 상대의 '피 냄새'를 맡을 줄 아는 그런 본능이 있었다. 그리고 그건 코비가 자주 말하던 '킬러 본능'이었다"며 돈치치가 레이커스에 오기 전부터 코비와 공통점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매체 역시 부야치치의 말에 동조하며 '댈러스 매버릭스에게는 아쉬운 얘기일 수 있겠지만 돈치치는 코비처럼 그 자체로 시대의 아이콘이며 경기 내외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부야치치는 "돈치치는 아직 젊지만 내 '빅 브라더'코비와 닮은 부분이 정말 많다. 그는 특별한 선수고 앞으로 계속 올바른 길을 걸어간다면 코비처럼 영광을 얻게 될 것이다"라며 그를 응원했다.

실제로 부야치치의 말처럼 돈치치는 득점력, 엄청난 승부욕 등 여러 면에서 코비를 떠올리게 하는 선수다. 게다가 최근에는 눈부신 퍼포먼스로 코비의 이름을 직접 소환하기 까지 했다.
돈치치는 지난 10일 댈러스전에서 4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12일 휴스턴 로키츠를 상대로도 39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또 한 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돈치치는 레이커스 역사상 두 경기 연속으로 35득점-5리바운드-5어시스트-5개의 3점슛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을 처음 달성한 인물은 다름 아닌 2006년의 코비 브라이언트다.
비록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에 합류했지만, 여러 면에서 코비를 떠올리게 하는 돈치치가 과연 과거의 코비처럼 팀을 또 한 번 전성기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abc30 캡처, NBA Philippines 페이스북, eurohoop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