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제2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는 요시다 미나토(16·가시마 앤틀러스)가 패배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히로야마 노조미 감독이 이끄는 일본 U-17 국가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 오카즈 스포츠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해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사우디는 15일 타지키스탄과 대한민국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의 예기치 못한 탈락으로 운명의 한일전은 무산됐다.


일본은 전반 9분 세구치 타이가(비셀 고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17분 아부바케르 압델라흐만 사이드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설상가상 전반 37분 사브리 압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다행히도 후반 27분 '가수 김정민 아들' 타니 다이치(사간 도스)의 도움에 이은 아사다 히로토(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득점으로 2-2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규정상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일본은 3, 4, 5번 키커가 차례로 실축한 가운데 사우디는 3번 키커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침착한 페널티킥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사우디에 2-3으로 패하며 고배를 마시게 됐고, 아시안컵 3연패 도전기는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 아시안컵 4경기 3골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낸 요시다는 경기 후 일본 매체 '게키사카'와 인터뷰를 통해 "승부차기에서 져서가 아닌 90분 안에 경기를 결정짓지 못해 아쉽다. 이대로라면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다"면서도 "이 분위기와 느낌은 이곳에 와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일본에 돌아가면 팀으로나 개인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팀이 일본보다 낫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 유소년팀에 몸담았던 요시다는 지난해 가시마에 둥지를 틀었고, 반년 만에 유소년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활약으로 1군 계약을 체결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일본에서 오는 2028년 제34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목표하며 공들여 키우는 특급 유망주로 양 발을 활용한 뛰어난 골 결정력 덕에 음바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게키사카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