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진국' 日, 8강 탈락조차 교훈 삼네…''패배 역경 극복하면 토미야스·도안처럼 성장할 것''
입력 : 2025.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체계적 시스템에는 긍정적 마인드가 따른다. '축구 선진국' 일본은 패배 경험을 자양분 삼아 한층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히로야마 노조미 감독이 이끄는 일본 U-17 국가대표팀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 오카즈 스포츠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사우디는 오는 18일 대한민국과 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일본의 탈락으로 한일전은 무산됐다.


일본은 전반 9분 세구치 타이가(비셀 고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전반 17분 아부바케르 압델라흐만 사이드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전반 37분 사브리 압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27분 타니 다이치(사간 도스)의 도움에 이은 아사다 히로토(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득점으로 2-2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규정상 연장 없이 곧장 승부차기로 향했다. 일본은 3, 4, 5번 키커가 차례로 실축한 가운데 사우디는 3번 키커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침착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의 아시안컵 3연패 도전기가 다소 이르게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이번 아시안컵부터는 8강에 오른 모든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진출 티켓을 확보한다. 대부분 팀이 4강 진출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 대회와 달리 이제는 모든 팀이 조별리그부터 최정예 멤버를 꺼내들고 있다. 히로야마 감독 역시 15일 일본 매체 '게키사카'와 인터뷰를 통해 "조별리그의 중요성이 이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본은 B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며 겨우 1위를 사수했다. 2위 아랍에미리트(UAE)(1승 1무 1패·승점 4), 3위 호주(1승 1무 1패·승점 4), 4위 베트남(3무·승점 3)이 물리고 물리는 양상을 띠었다. 일본 입장에서는 조 1위라고 해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성과다. 설상가상 8강에서는 사우디에 일격을 얻어맞고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히로야마 감독은 "여기서 더 나아가 준결승과 결승에 진출해 자신감을 키웠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매체는 자국의 패배에도 불구, 토미야스 타케히로(26·아스널)와 도안 리츠(26·SC 프라이부르크)의 사례를 언급하며 "패배의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법이다. 두 선수 모두 16세의 어린 나이에 아시아 무대에서 패배를 경험하고 스스로에게 화살을 겨누며 세계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존재로 변모해 나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미야스와 도안은 2014 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대한민국에 크게 패할 당시 일본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뼈아픈 탈락의 경험을 계기 삼아 먼 훗날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황금세대로 평가받는 지금의 일본 유소년 풀이 더욱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아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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