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송월전에 인천 구단 버스가 등장한 이유
입력 : 2021.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송월FC(K5)가 프로의 벽을 실감했지만 외롭지 않은 싸움을 벌였다.

송월은 27일 잠실종합운동장 레울 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서울 이랜드(K2)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5로 크게 졌다.

경기 전부터 관심은 이랜드에 쏠렸다. 2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FC 서울과의 사상 첫 서울 더비가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서울 더비 성사 여부를 생각하며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 입구에 눈에 띄는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 버스였다.

궁금증은 곧 풀렸다. 경기 전 만난 송월의 진경수 감독은 지역팀 인천 구단의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인천 엠블럼이 달린 의류를 입고 등장한 진 감독은 “처음엔 힘든 점을 몰랐는데 지난해 FA컵을 위해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가며 알았다. 사회생활을 하는 팀 입장에서 비용적인 문제가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엔 지리적으로도 가까웠고 지원도 있었다. 진 감독은 “감사하게도 인천 전달수 대표님께서 버스 및 물품 지원을 해주셨다”라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선수단 역시 만족했다. 진 감독은 “잠실로 오는데 나와 선수들 모두 잠시나마 프로가 된 느낌을 받았다. 기분이 좋고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월은 프로를 상대로 한 골을 넣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다섯 골 차 대패를 당했다.

그러나 경기 후 진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잠실에서 이랜드와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이 잘해줘서 뭉클하고 고맙다”라며 인천의 도움 속에 위대했던 도전을 마쳤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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