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 김하성, FA 시장 괜히 나왔나...샌프X→다저스X→양키스까지? 美 매체 ''NYY, 3년 연속 타격왕 아라에즈 영입 논의''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불과 1년 전만 해도 FA 대박의 꿈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어깨 부상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FA 시장에 나선 김하성(30)의 계약 소식은 해가 바뀌어도 들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예상 행선지로 거론됐던 구단들이 하나둘씩 지워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루이스 아라에즈를 뉴욕으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라에즈는 최근 3시즌 연속 타격왕 타이틀(2022년 아메리칸리그, 2023~2024년 내셔널리그)을 휩슨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통산 타율도 무려 0.323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컨택률은 94.2%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아라에즈가 양키스의 2가지 주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꾸준히 출루하는 타자가 부족하고 확실한 리드오프 옵션이 없다는 점이다. 아라에즈는 볼넷을 잘 골라나가지 않고도 통산 0.372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키스 팬들은 아라에즈가 출루하고 애런 저지가 홈런을 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아라에즈의 양키스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고우석이 포함된 4대 1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아라에즈를 데리고 왔지만, 불과 1년도 지나기 전에 다시 아라에즈를 내보내려 한다. 긴축 경영에 들어간 샌디에이고는 2025시즌 총연봉 절감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김하성의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히던 구단이다. 만약 2루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아라에즈가 양키스로 향한다면 김하성을 영입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어려웠다. 2024시즌을 앞두고 1억 달러(약 1,453억 원) 이상의 계약이 가능한 예비 FA 자원으로 평가받은 김하성은 지난해 8월 'ESPN'이 분류한 예비 FA 등급에서도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약 2,907억 원) 사이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티어3'에 이름을 올리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 수술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귀루 도중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2024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김하성은 어깨 수술까지 받아 2025시즌 어느 시점에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24시즌을 끝으로 보장 기간 4년의 계약이 마무리된 김하성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약 56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연봉 8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받고 1년 더 뛰는 상호 옵션이 있었지만,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고 FA 시장에 나서는 길을 선택했다.



스토브리그 초반 김하성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꼽혔다. 현지 매체들은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이 유격수 보강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밥 멜빈 감독과 이정후가 김하성과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예상했다. 하지만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면서 김하성과 이정후가 한 팀에서 뛰는 그림은 완성되지 않았다.



또 다른 예상 행선지로 꼽혔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뉴욕 양키스에서 FA로 풀린 글레이버 토레스를 영입해 2루수 자리를 채웠다. LA 다저스도 김하성 영입 가능성이 피어올랐으나 우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김혜성을 영입해 내야 수비를 보강했다.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다저스 등 유력 행선지가 차례로 지워진 가운데 김하성과 연결된 구단으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양키스 등이 남아있다. 양키스가 아라에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면 FA 시장에서 김하성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김하성은 FA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맞게 될 위기에 처했다. FA 한파 속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이 과연 만족할 만한 계약 소식과 함께 봄을 맞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