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D.그린에게 이런 모습이? 커 감독도 외면한 '0분' 후배에게 무한 신뢰 보냈다!...''반드시 돌아올 것''
입력 : 2025.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평소 사건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드레이먼드 그린(35·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배에게 따뜻한 선배의 면모를 뽐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GSW)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인 토너먼트 7번 시드 결정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21-116으로 승리했다.


멤피스에서는 데스몬드 베인(3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자 모란트(2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자렌 잭슨 주니어(18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지미 버틀러(38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스테판 커리(3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무려 75득점을 합작하 GSW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GSW는 서부 컨퍼런스 2위 휴스턴 로케츠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나게됐다. 시즌 최종전에서 LA 클리퍼스에게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이 좌절되며 불안한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이날 승리하며 GSW의 선수단들은 모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단 한명 승리에도 웃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날 경기에서도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한 조나단 쿠밍가(22)였다.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GSW에 지명된 쿠밍가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림어택 능력을 갖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23-24시즌 평균 16.1득점 4.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번 시즌에는 2옵션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상 전까지는 평균 21.1득점 6.3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지난 1월 발목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3월에 복귀한 이후 팀 내 상황은 크게 바뀌어 있었다. 바로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지미 버틀러가 팀에 합류한 것이다.

버틀러의 영입은 팀의 공격 스페이싱에 큰 영향을 미쳤고, 자연스럽게 3점슛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쿠밍가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실제로 부상 전까지만 해도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던 쿠밍가는, 버틀러 합류 이후에는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대로 급감했다.


이는 버틀러가 쿠밍가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밍가는 벤치에서 나와서도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가장 큰 문제는 버틀러와 동시에 코트에 있을 때 효율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에 따르면 쿠밍가와 버틀러가 함께 뛴 라인업은 -6.8이라는 낮은 넷 레이팅(공격 마진)을 기록 중이다.

쿠밍가가 그동안 팀에 기여해온 점은 무시할 수 없으나 중요 경기때마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베테랑 버틀러를 밀어낼 수는 없었고 결국 GSW의 스티븐 커 감독은 결국 충격적인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바로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렸던 클리퍼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경기에서 쿠밍가를 아예 로테이션에서 제외시킨 것이었다. 물론 119-124로 패배하긴 했으나 부상 전까지 사실상 팀의 2옵션을 맡아온 쿠밍가가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한 것은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경기 후 스티브 커 감독은 쿠밍가의 로테이션 제외에 대해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로테이션을 줄이고, 믿는 선수들로 간다. 모든 걸 걸고 싸우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충격적인 결정이었기 때문일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쿠밍가는 클리퍼스전 종료 후에도 한참 동안 코트에 남아 슈팅 훈련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비록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다가올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는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커 감독은 또 한번 쿠밍가를 외면했다.

게다가 상황은 더 심각했다. 지난 클리퍼스전에서는 커 감독이 "경기 직전까지 쿠밍가를 출전시킬지 말지 확신이 없어서 미리 알려주지 못했다"라며 여지라도 남겼으나 멤피스 전에서는 처음부터 출전 불가 판정을 받은 모양이었다.


'디애슬레틱'의 앤서니 슬레이터 기자는 경기 도중 자신의 SNS를 통해 "쿠밍가는 워리어스의 사전 구상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쿠밍가의 로테이션 제외가 커 감독의 계획이었음을 밝혔다.

물론 멤피스와의 경기는 단판이었던 만큼 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다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커 감독이 연이어 그를 완전히 배제한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팀의 베테랑 드레이먼드 그린(35)은 쿠밍가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16일 '멤피스와의 경기에서도 또 다시 로테이션에서 제외당한 쿠밍가에 대해 그린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그린은 경기 종료 후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쿠밍가를 향해 "그는 반드시 도움이 될거다. 지금도 꾸준히 훈련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는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다"라고 말하며 "쿠밍가는 다음 시리즈에서 반드시 활약을 할 것이다.그 점에 대해서는 1%도 의심하지 않는다.그의 과제는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집중을 유지하는 것인데 반드시 해낼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평소 거친 플레이와 트래시 토킹으로 '악동' 이미지가 강한 그린이지만, 베테랑다운 면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배 쿠밍가에게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넨 것이다.

매체 역시 'GSW는 휴스턴보다 시드는 낮지만 상대적 우세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그린의 말처럼 쿠밍가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팀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클러치포인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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