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1위도 3명이 막아야…'EPL 득점왕' 견제 심해졌다
입력 : 2022.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을 살리는게 벤투호 성공의 지름길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타이틀로 상대 견제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 해법을 찾아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에서 1-5로 크게 졌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세계 최정상과 격차를 실감했다.

어려울 줄 알았던 경기였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최근까지 A매치 12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허술하게 대응하지도 않았다. 선수단 본진이 지난달 26일 일찍 입국하면서 시차 적응에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 합류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소화한 선수들도 속속 입국해 짧게나마 훈련을 함께했다.

브라질은 진심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후방 빌드업을 하는 한국에 맞춰 최전방부터 라인을 끌어올려 강한 압박을 가했다. 벤투호 수비에 확실한 숙제를 안겨줬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은 손흥민 경계령을 내렸다. 경기 전 치치 감독은 "손흥민은 최고 수준의 선수다. 기술적, 체력적, 정신적으로 완벽하다"며 "EPL 득점왕은 우연이 아니다. 자격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준비도 상당했다. 브라질이 주도한 경기였음에도 손흥민 주변은 항상 수비수가 있었다. 손흥민이 볼을 받거나 슈팅할 때 항상 2~3명이 몸을 날렸다. 체계적인 밀집 수비는 치치 감독의 주문이었다. 경기 후 치치 감독은 "한국이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왼쪽 윙으로 뛸 때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에게 마크를 시켰고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와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까지 막으라고 주문했다"며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도 기술과 어시스트 능력, 골 결정력이 있어서 우리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을 둘러싸는 상대의 견제는 익숙하다. 그런데 EPL 득점왕 타이틀과 함께 한층 더 집요해졌다. "EPL에서 23골을 넣었다는 건 어떤 선수인지 잘 말해준다. 어떤 팀이든 경계할 선수"라던 치치 감독의 말에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의 대응법이 담겨있다.

벤투 감독의 고민도 늘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 후반에는 마치 가짜 9번처럼 움직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더 고민해야 한다. 황의조 밑에 배치했다가 나중에는 최전방에 세우기도 했다"며 "어느 포지션이든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심플하게 해야했던 경기여서 (손흥민의) 볼 터치가 적었다"라고 강팀의 협력 수비를 타개할 방법 찾기가 쉽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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