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지도자 경력 38년차 노감독의 심중에 과연 박지성(31)이 자리잡고 있을까? 시즌 패권이 가려질 사실상의 ‘끝판’ 맨체스터 더비가 다가왔다.
한국시간 5월1일 새벽 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원정에 나선다. 3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두 팀간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만약 맨시티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양팀은 승점 83점 동률이 된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앞선 맨시티가 두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리그 1위로 올라선다. 역전 우승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맨시티는 무조건 이겨야 하고, 맨유는 절대로 져서는 안될 한판이다.
맨유에 있어서는 필승이 아니라 ‘져서는 안 된다’에 방점이 찍힌다. 어디서 자주 들었던 소리 아닌가? 그렇다. 바로 ‘패배 방지의 달인’ 박지성이 떠오른다. 2005년 여름 맨유 입단 이래 박지성은 공격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디펜시브 윙어(Defensive Winger)’라는 신종 표현을 만들어냈다. 상대팀의 측면 공격수와 풀백의 전진을 가로막음으로써 자기 팀의 수비 부담을 덜게 해주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했다. 중앙에서도 마찬가지다. 2009/2010 UEFA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박지성은 AC밀란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맨투맨 마크로 꼼짝 못하게 만들어 팀의 8강 진출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절대로 져서는 안될 빅매치 때마다 박지성을 적극 활용해 큰 재미를 봤다. 유럽 원정 무대에서 강팀과 상대할 때면 어김없이 박지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간 활용과 더불어 가끔 터져 나오는 득점포로 인해 박지성은 퍼거슨 전술 완성을 위한 중요한 퍼즐 조각으로 자리잡았다. 공격력이 시원치 않은 공격수를 7년째 팀에 남겨둔 것 자체가 박지성의 전술적 활용도를 대변한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의 마지노선은 무승부다. 이긴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맨시티는 원정에서 승리를 장담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동기 부여가 확실한 상태의 맨시티는 더더욱 까다롭다. 카를로스 테베스까지 가세한 맨시티의 막강 공격력은 눈이 부실 정도다. 2009년과 2011년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유는 자기 과신 탓에 맞불작전으로 바르셀로나에 들이대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두 번 모두 맨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했다. 물론 두 경기 모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전반적인 경기 운영이 지나치게 정상적이었다.
맨유로서 무승부는 환영할 만한 결과다. 승점 3점차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맨체스터 더비 후 맨유는 스완지 시티(홈)와 선덜랜드(원정)의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덜랜드 원정이 만만치는 않지만 어쨌든 3점 앞서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반면 맨시티는 이 경기 이후 곧바로 뉴캐슬 원정에 나서야 한다.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탓에 뉴캐슬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다. 최종전도 리그 잔류 사투 중인 퀸즈파크레인저스다. 즉, 맨유는 목표의식이 없는 두 팀을, 맨시티는 절박한 두 팀을 각각 상대하는 일정이다. 승점 3점 차이는 결코 쉽지 않은 격차다.
맨유로서는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안전제일주의 전술을 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4-4-1-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골을 노리고, 사미르 나스리, 야야 투레, 다비 실바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박지성을 활용해 측면의 나스리 또는 실바를 막거나 중앙에서 야야 투레의 공격 가담율을 획기적으로 떨어트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경험이 없는 대니 웰벡을 빼고 웨인 루니와 미드필드 사이에 박지성을 집어넣어 무한 마크를 펼칠 수도 있다. 물론 가장 간단한 박지성 활용법은 수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나니를 대체시키는 것이다.
한 가지 문제는 박지성의 실전 감각이다. 박지성은 7경기 동안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다. 3월15일 UEFA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한달 반을 쉬었다. 이 정도 공백에도 불구하고 투입 즉시 제 기량을 100% 발휘할 선수는 극히 드물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이 “빅매치에 꼭 기용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곤 하지만, 이를 맨체스터 더비의 출전 보장으로 받아들이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정상 컨디션과 실전 감각에서라면 박지성이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6주간 쉰 박지성이라면 퍼거슨 감독으로서도 선택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만약 맨체스터 더비에 출전하게 된다면, 박지성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향배를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될 것이다.
한국시간 5월1일 새벽 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원정에 나선다. 3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두 팀간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만약 맨시티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양팀은 승점 83점 동률이 된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앞선 맨시티가 두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리그 1위로 올라선다. 역전 우승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맨시티는 무조건 이겨야 하고, 맨유는 절대로 져서는 안될 한판이다.
맨유에 있어서는 필승이 아니라 ‘져서는 안 된다’에 방점이 찍힌다. 어디서 자주 들었던 소리 아닌가? 그렇다. 바로 ‘패배 방지의 달인’ 박지성이 떠오른다. 2005년 여름 맨유 입단 이래 박지성은 공격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디펜시브 윙어(Defensive Winger)’라는 신종 표현을 만들어냈다. 상대팀의 측면 공격수와 풀백의 전진을 가로막음으로써 자기 팀의 수비 부담을 덜게 해주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했다. 중앙에서도 마찬가지다. 2009/2010 UEFA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박지성은 AC밀란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맨투맨 마크로 꼼짝 못하게 만들어 팀의 8강 진출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절대로 져서는 안될 빅매치 때마다 박지성을 적극 활용해 큰 재미를 봤다. 유럽 원정 무대에서 강팀과 상대할 때면 어김없이 박지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간 활용과 더불어 가끔 터져 나오는 득점포로 인해 박지성은 퍼거슨 전술 완성을 위한 중요한 퍼즐 조각으로 자리잡았다. 공격력이 시원치 않은 공격수를 7년째 팀에 남겨둔 것 자체가 박지성의 전술적 활용도를 대변한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의 마지노선은 무승부다. 이긴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맨시티는 원정에서 승리를 장담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동기 부여가 확실한 상태의 맨시티는 더더욱 까다롭다. 카를로스 테베스까지 가세한 맨시티의 막강 공격력은 눈이 부실 정도다. 2009년과 2011년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유는 자기 과신 탓에 맞불작전으로 바르셀로나에 들이대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두 번 모두 맨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했다. 물론 두 경기 모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전반적인 경기 운영이 지나치게 정상적이었다.
맨유로서 무승부는 환영할 만한 결과다. 승점 3점차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맨체스터 더비 후 맨유는 스완지 시티(홈)와 선덜랜드(원정)의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덜랜드 원정이 만만치는 않지만 어쨌든 3점 앞서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반면 맨시티는 이 경기 이후 곧바로 뉴캐슬 원정에 나서야 한다.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탓에 뉴캐슬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다. 최종전도 리그 잔류 사투 중인 퀸즈파크레인저스다. 즉, 맨유는 목표의식이 없는 두 팀을, 맨시티는 절박한 두 팀을 각각 상대하는 일정이다. 승점 3점 차이는 결코 쉽지 않은 격차다.
맨유로서는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안전제일주의 전술을 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4-4-1-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골을 노리고, 사미르 나스리, 야야 투레, 다비 실바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박지성을 활용해 측면의 나스리 또는 실바를 막거나 중앙에서 야야 투레의 공격 가담율을 획기적으로 떨어트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경험이 없는 대니 웰벡을 빼고 웨인 루니와 미드필드 사이에 박지성을 집어넣어 무한 마크를 펼칠 수도 있다. 물론 가장 간단한 박지성 활용법은 수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나니를 대체시키는 것이다.
한 가지 문제는 박지성의 실전 감각이다. 박지성은 7경기 동안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다. 3월15일 UEFA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한달 반을 쉬었다. 이 정도 공백에도 불구하고 투입 즉시 제 기량을 100% 발휘할 선수는 극히 드물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이 “빅매치에 꼭 기용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곤 하지만, 이를 맨체스터 더비의 출전 보장으로 받아들이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정상 컨디션과 실전 감각에서라면 박지성이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6주간 쉰 박지성이라면 퍼거슨 감독으로서도 선택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만약 맨체스터 더비에 출전하게 된다면, 박지성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향배를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