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도쿄(일본)] 박대성 기자= “4-2-3-1을 기본 토대로 가져가면서 수시로 변화를 줄 생각이다.”
6일. 일본 나리타 공항 입국 인터뷰에서 플랜B에 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대답이다. 신태용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플랜B 확립과 다양한 세트피스 점검을 예고했다. 공식 기자회견으로 막을 올린 동아시안컵의 2차전이 끝났다. 신태용호는 3일 뒤 일본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11월 A매치 상승세 유지와 대회 최초 2연패 달성이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모의고사란 점에서 동아시안컵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컸다.
울산 조기 소집이 대표적인 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 끝에 동아시안컵 조기 소집을 결정했다. J리거와 FA컵 결승 진출 선수를 제외한 모두가 울산에 모여 컨디션 조절과 조직력 담금질에 들어갔다.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본선을 향한 밑그림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해외파 차출이 불가능했기에 K리그, J리거, 중국파를 단번에 점검할 절호의 기회였다. 11월에 큰 효과를 본 4-4-2 포메이션 외의 시스템 체크도 핵심 포인트였다.
동아시안컵에서 사용할 메인 포메이션 윤곽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원톱을 활용한 4-2-3-1 시스템을 사용했다. 수비에선 4-4-2 두 줄 수비 대형을 유지해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에 준수한 발밑을 가진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졌다.
포백에 큰 변화는 없었다. 무릎 부상을 당한 김민재를 제외하고 김진수, 권경원, 장현수, 최철순이 신태용호 후방을 책임졌다. 동아시안컵 출전 수비는 사실상 월드컵 베스트 멤버였다. 신태용 감독도 “큰 수비 변화는 없다”라며 월드컵까지 새 선수 기용 보다 포백 조직력 담금질에 초점을 둘 거라 설명했다.
울산에서 선보인 4-2-3-1 포메이션은 중국과의 개막전에 나왔다.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 2차전과 흡사한 라인업이었다. 이근호가 컨디션 난조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기에 염기훈이 측면에서 대표팀 공격을 지휘했다.
신태용호의 플랜B는 어땠을까. A매치 데뷔전인 웨이스하오에게 전반 8분 만에 실점했다. ‘전북 콤비’ 이재성과 김신욱의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전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평균 연령 24.8세로 경험과 실험을 선택한 중국에 2번 얻어 맞은 셈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 불안이었다. 측면에서 너무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페널티 박스에서 안정적인 클리어링은 물음표였다. 신태용 감독도 “쉽게 실점했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라며 아쉬워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전까지 5경기 11실점으로 매 경기 골문을 허락했다.
중국전에 가동한 플랜B는 리피 감독 변화에 유동적이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동점골을 위해 베테랑을 투입하고 스리백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측면 삼자 패스와 크로스를 통해 한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재성과 김신욱은 경기 후 “후반전 스리백에 빨리 대처하지 못했다.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동점골 이후 전반 종료까지 원사이드 경기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한국은 라인을 높게 올려 중국 진영에 상대를 가뒀다. 측면 수비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대표팀 화력에 힘을 더했다. 전반 역전골이 터진 배경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전반전은 체력 저하와 상대 전술적 대처에 길을 잃었다.
북한전엔 스리백을 가동했다. 모든 예상을 뒤집은 과감한 선택이었다. 체력 안배에 따른 로테이션은 예상했지만 전술 변화는 예상 밖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중국전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을 바꿔 북한전에 임했다. 진성욱과 정승현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다시 꼈다.
공격적인 스리백이 될 거로 예상됐다. 윙백 김진수와 고요한이 전진해 북한 수비를 벌리고 스리톱과 이창민이 상대 골문을 노릴 공산이 컸다. 그러나 전반전엔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다. 역습도 없었다. 유효슈팅 0개가 모든 걸 설명한다.
후반전엔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보다 높은 라인으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북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리영철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한국에 승점 3점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도 “골 결정력을 더 고민해야 한다”라고 총평했다.
이해는 된다. 신태용호에 북한전은 과정보다 결과였다. 그러나 상대는 피파랭킹 114위였다. 수비적인 스리백 보단 좀 더 공격적인 선택은 어땠을까. 긍정적인 점은 무실점이지만, 경기를 곱씹어보면 북한도 실리적 운영을 택했다. 결국 서로 쨉만 날리다 90분이 지나간 셈이다.
11월 A매치와 달리, 동아시안컵 2연전에선 팀 색채가 희미하다. 신 감독은 중국과 북한전 문제점을 복기해 고쳐 나갈 거라 다짐했다. 대회 우승이 결정될 한일전. 깊고 짙은 플랜B 색채를 기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6일. 일본 나리타 공항 입국 인터뷰에서 플랜B에 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대답이다. 신태용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플랜B 확립과 다양한 세트피스 점검을 예고했다. 공식 기자회견으로 막을 올린 동아시안컵의 2차전이 끝났다. 신태용호는 3일 뒤 일본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11월 A매치 상승세 유지와 대회 최초 2연패 달성이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모의고사란 점에서 동아시안컵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컸다.
울산 조기 소집이 대표적인 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 끝에 동아시안컵 조기 소집을 결정했다. J리거와 FA컵 결승 진출 선수를 제외한 모두가 울산에 모여 컨디션 조절과 조직력 담금질에 들어갔다.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본선을 향한 밑그림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해외파 차출이 불가능했기에 K리그, J리거, 중국파를 단번에 점검할 절호의 기회였다. 11월에 큰 효과를 본 4-4-2 포메이션 외의 시스템 체크도 핵심 포인트였다.
동아시안컵에서 사용할 메인 포메이션 윤곽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원톱을 활용한 4-2-3-1 시스템을 사용했다. 수비에선 4-4-2 두 줄 수비 대형을 유지해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에 준수한 발밑을 가진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졌다.
포백에 큰 변화는 없었다. 무릎 부상을 당한 김민재를 제외하고 김진수, 권경원, 장현수, 최철순이 신태용호 후방을 책임졌다. 동아시안컵 출전 수비는 사실상 월드컵 베스트 멤버였다. 신태용 감독도 “큰 수비 변화는 없다”라며 월드컵까지 새 선수 기용 보다 포백 조직력 담금질에 초점을 둘 거라 설명했다.
울산에서 선보인 4-2-3-1 포메이션은 중국과의 개막전에 나왔다.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 2차전과 흡사한 라인업이었다. 이근호가 컨디션 난조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기에 염기훈이 측면에서 대표팀 공격을 지휘했다.
신태용호의 플랜B는 어땠을까. A매치 데뷔전인 웨이스하오에게 전반 8분 만에 실점했다. ‘전북 콤비’ 이재성과 김신욱의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전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평균 연령 24.8세로 경험과 실험을 선택한 중국에 2번 얻어 맞은 셈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 불안이었다. 측면에서 너무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페널티 박스에서 안정적인 클리어링은 물음표였다. 신태용 감독도 “쉽게 실점했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라며 아쉬워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전까지 5경기 11실점으로 매 경기 골문을 허락했다.
중국전에 가동한 플랜B는 리피 감독 변화에 유동적이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동점골을 위해 베테랑을 투입하고 스리백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측면 삼자 패스와 크로스를 통해 한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재성과 김신욱은 경기 후 “후반전 스리백에 빨리 대처하지 못했다.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동점골 이후 전반 종료까지 원사이드 경기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한국은 라인을 높게 올려 중국 진영에 상대를 가뒀다. 측면 수비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대표팀 화력에 힘을 더했다. 전반 역전골이 터진 배경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전반전은 체력 저하와 상대 전술적 대처에 길을 잃었다.
북한전엔 스리백을 가동했다. 모든 예상을 뒤집은 과감한 선택이었다. 체력 안배에 따른 로테이션은 예상했지만 전술 변화는 예상 밖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중국전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을 바꿔 북한전에 임했다. 진성욱과 정승현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다시 꼈다.
공격적인 스리백이 될 거로 예상됐다. 윙백 김진수와 고요한이 전진해 북한 수비를 벌리고 스리톱과 이창민이 상대 골문을 노릴 공산이 컸다. 그러나 전반전엔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다. 역습도 없었다. 유효슈팅 0개가 모든 걸 설명한다.
후반전엔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보다 높은 라인으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북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리영철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한국에 승점 3점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도 “골 결정력을 더 고민해야 한다”라고 총평했다.
이해는 된다. 신태용호에 북한전은 과정보다 결과였다. 그러나 상대는 피파랭킹 114위였다. 수비적인 스리백 보단 좀 더 공격적인 선택은 어땠을까. 긍정적인 점은 무실점이지만, 경기를 곱씹어보면 북한도 실리적 운영을 택했다. 결국 서로 쨉만 날리다 90분이 지나간 셈이다.
11월 A매치와 달리, 동아시안컵 2연전에선 팀 색채가 희미하다. 신 감독은 중국과 북한전 문제점을 복기해 고쳐 나갈 거라 다짐했다. 대회 우승이 결정될 한일전. 깊고 짙은 플랜B 색채를 기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