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그를 처분하고 불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한때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 몸값을 기록했던 일본의 '천재타자' 요시다 마사타카(32·보스턴 레드삭스)가 굴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상 여파로 마이너리그에서 2025시즌을 출발하게 된 요시다는 보스턴에 필요 없는 자원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는 '보스턴에서 마지막 시즌을 앞둔 4명의 선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부상 우려든 실망스러운 성적이든 4명의 선수는 2025년이 팀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라며 입지가 불안한 선수를 조명했다. 그중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요시다였다.
매체는 "요시다는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뒤 2023년 보스터노가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첫 시즌 140경기 0.289/0.338/0.445의 타격 슬래시라인과 15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시즌에는 어깨,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트리플A를 오가며 110경기 밖에 뛰지 못하면서 활약이 줄어들었다. 2024년 주전 지명타자(DH)로 뛰었던 요시다는 알렉스 브레그먼의 영입으로 2025시즌 라파엘 데버스가 그 자리(DH)를 맡게 되면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요시다는 지난 2시즌 동안 좌익수 포지션에서 평균 이하의 수비수였는데, 지금은 그 자리마저 재런 듀란이 차지하고 있다"라며 "설상가상으로 요시다는 오른쪽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라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보스턴 외야진은 자리가 꽉 차 있기 때문에 2025년 이후 요시다의 미래가 어찌 될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NPB 통산 762경기 타율 0.327(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0.960의 특급 성적을 기록한 요시다는 2022년 12월 당시 아시아 출신 타자 최고 규모인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 기록은 이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년 1억 1,300만 달러)에 의해 경신된다.
요시다는 2023시즌 데뷔 초반 부진을 겪으며 오버페이 논란에 시달렸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140경기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OPS 0.783의 성적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며 첫 시즌을 마쳤다.
빅리그 2년 차인 지난해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4월 말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요시다는 약 한 달 반의 공백기를 가진 뒤 6월 중순 로스터에 복귀했다. 한때 시즌 타율을 0.297까지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다시 타격감이 차갑게 식으며 결국 단 한 차례도 3할 타율의 벽을 넘지 못한 채 108경기 타율 0.280 10홈런 56타점 OS 0.764로 2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겨울 보스턴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요시다의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3년 5,580만 달러의 부담스러운 잔여 계약에 발목이 잡혀 거래가 무산됐다. 애매한 타격 성적에 수비력은 리그 최하위권 수준의 '반쪽 선수'에게 너무 높은 몸값이 매겨져 있는 탓이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요시다는 시범경기 11경기에 나서 타율 0.286(35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OPS 0.686으로 그리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어깨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그는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팬사이디드'는 "모든 징후가 이번 시즌이 보스턴에서 요시다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 계약, 부상, 그리고 포화 상태인 외야진은 요시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보스턴에 남지 못할 것이라는 3가지 징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요시다와 계약을 맺으려는 팀이 있다면, 보스턴은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그를 처분해 불펜 자원을 확보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요시다의 계약은 날이 갈수록 레드삭스에게 점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는 2028년 34세가 되어야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라고 빠른 시일 내에 요시다를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와 팬들로부터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먹튀' 취급을 받고 있는 요시다는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깨 수술 여파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그는 설상가상으로 허리 부상까지 겹치는 악재를 맞았다. 과연 '팬사이디드'의 예상대로 올 시즌이 요시다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해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