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허윤수 인턴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FIVB 9위)이 첫 항해를 마쳤다. 가능성과 함께 숙제를 동시에 확인한 여정이었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5시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폴란드와의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VNL 첫 연승과 함께 최종순위 15위(3승 12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VNL을 앞두고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도로공사) 등 다수의 선수들이 부상 및 재활로 대표팀에 함께 하지 못했다. 또 신임 사령탑 라바리니 감독과의 짧은 훈련기간 속에서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 배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대표팀은 우려대로 불안한 경기력 속에 9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5주 차에서 ‘토털 배구’과 함께 일본과 폴란드를 연이어 격파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토털 배구’-‘스피드 배구’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에이스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배구가 펼쳐졌었다. 리시브와 토스의 방향은 오직 김연경을 향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에게만 의지하는 배구를 탈피하려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4명의 공격수(레프트 2명, 라이트 1명, 센터 1명)가 공격 작업을 펼치는 ‘토털 배구’를 추구했다.
또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4명의 공격수가 공격 작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템포를 조절하는 ‘스피드 배구’에 주안점을 뒀다. 세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라바리니 감독의 배구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첫 두 번의 볼터치가 중요하다. 세터에게 3m 이내로 공을 높게 연결하고 그 사이 모든 공격수가 공격 준비를 해야한다. 또 김연경 한 명에게 의지하는 팀이 아니라 팀 안에서 김연경이 빛나는 팀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설명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김연경, 소속팀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하던 선수들은 스타일 변화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토털 배구’, ‘스피드 배구’에 적응을 해나갔고 마지막 5주 차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그 결실을 보였다.
김연경이 혼자 짊어지던 공격 비중을 김희진, 강소휘 등 여러 선수가 고루 나눠가졌다. 19일 대표팀에 패한 일본 나카다 쿠미 감독은 “최근 가진 한국과의 경기 중 가장 경기력이 좋았고 강했다. 플레이 스피드가 이전보다 빨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에는 김연경에게 공이 집중 됐는데 오늘은 라이트 등 다른 선수들과 균형이 맞았다”며 대표팀의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 설명했다.
▶강한 서브
라바리니 배구 공격의 출발점은 강한 서브다. 강한 서브를 통해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좋으니 강한 서브를 넣으라고 주문한다. 강하게 넣다 나오는 범실은 괜찮지만 그걸 시도하지 않으면서 범실을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한다”며 강한 서브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주문은 선수들이 편하게 서브를 넣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VNL 서브 부문 8위에 올라있는 이주아(15개)를 필두로 강소휘(14개), 김희진, 김연경(이하 12개) 등이 강한 서브로 재미를 봤다. 대표팀은 경기당 평균 6.1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라바리니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직접적인 득점 외에도 대표팀은 강한 서브로 상대 팀 리시브를 흔들고 공격 기회를 가져왔다. 라바리니 감독은 “강한 서브를 넣은 것은 빠르게 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 불안한 리시브-서브 멤버와의 격차
‘스피드 배구’의 기반이 되는 리시브 효율성에서 숙제도 명확히 보였다. 대표팀은 대회 내내 불안한 리시브 능력에 발목이 잡혔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공격 작업도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불안한 리시브는 토스까지 흔들리게 했고 상대의 블로킹 벽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첫 두 번의 볼 터치가 중요하다. 리시브 능력을 지속해서 성장시켜야 한다”며 리시브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수의 핵심 선수가 빠졌다. 대회 기간 주전 세터로 활약한 이다영도 대표팀 주전 역할이 처음이었다. 다수의 선수가 빠진 채 대표팀이 9연패를 당하자 기존 선수들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고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주전과 서브 선수들의 기량 차를 줄이는 것은 필수다. 20일 폴란드전에서 강소휘 대신 들어온 표승주의 맹활약이 좋은 예다. 표승주는 강소휘의 부상으로 코트를 밟아 17득점을 쏟아내며 대표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자원의 활약은 기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뿐만 아니라 경기 중 팀 분위기를 향상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제 모의고사는 끝났다. 대표팀은 8월 2일부터 2020 도쿄 올림픽 세계 예선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러시아(FIVB 5위), 캐나다(FIVB 18위), 멕시코(FIVB 21위)와 함께 E조에 속해있다. 조 1위만이 도쿄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내년 1월 예정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해서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지만, 우승팀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대표팀으로서는 세계 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대표팀은 30일 진천 선수촌에 소집돼 1일부터 올림픽 티켓 획득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사진-VNL
대표팀은 20일 오후 5시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폴란드와의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VNL 첫 연승과 함께 최종순위 15위(3승 12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VNL을 앞두고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도로공사) 등 다수의 선수들이 부상 및 재활로 대표팀에 함께 하지 못했다. 또 신임 사령탑 라바리니 감독과의 짧은 훈련기간 속에서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 배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대표팀은 우려대로 불안한 경기력 속에 9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5주 차에서 ‘토털 배구’과 함께 일본과 폴란드를 연이어 격파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토털 배구’-‘스피드 배구’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에이스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배구가 펼쳐졌었다. 리시브와 토스의 방향은 오직 김연경을 향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에게만 의지하는 배구를 탈피하려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4명의 공격수(레프트 2명, 라이트 1명, 센터 1명)가 공격 작업을 펼치는 ‘토털 배구’를 추구했다.
또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4명의 공격수가 공격 작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템포를 조절하는 ‘스피드 배구’에 주안점을 뒀다. 세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라바리니 감독의 배구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첫 두 번의 볼터치가 중요하다. 세터에게 3m 이내로 공을 높게 연결하고 그 사이 모든 공격수가 공격 준비를 해야한다. 또 김연경 한 명에게 의지하는 팀이 아니라 팀 안에서 김연경이 빛나는 팀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설명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김연경, 소속팀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하던 선수들은 스타일 변화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토털 배구’, ‘스피드 배구’에 적응을 해나갔고 마지막 5주 차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그 결실을 보였다.
김연경이 혼자 짊어지던 공격 비중을 김희진, 강소휘 등 여러 선수가 고루 나눠가졌다. 19일 대표팀에 패한 일본 나카다 쿠미 감독은 “최근 가진 한국과의 경기 중 가장 경기력이 좋았고 강했다. 플레이 스피드가 이전보다 빨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에는 김연경에게 공이 집중 됐는데 오늘은 라이트 등 다른 선수들과 균형이 맞았다”며 대표팀의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 설명했다.
▶강한 서브
라바리니 배구 공격의 출발점은 강한 서브다. 강한 서브를 통해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좋으니 강한 서브를 넣으라고 주문한다. 강하게 넣다 나오는 범실은 괜찮지만 그걸 시도하지 않으면서 범실을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한다”며 강한 서브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주문은 선수들이 편하게 서브를 넣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VNL 서브 부문 8위에 올라있는 이주아(15개)를 필두로 강소휘(14개), 김희진, 김연경(이하 12개) 등이 강한 서브로 재미를 봤다. 대표팀은 경기당 평균 6.1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라바리니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직접적인 득점 외에도 대표팀은 강한 서브로 상대 팀 리시브를 흔들고 공격 기회를 가져왔다. 라바리니 감독은 “강한 서브를 넣은 것은 빠르게 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 불안한 리시브-서브 멤버와의 격차
‘스피드 배구’의 기반이 되는 리시브 효율성에서 숙제도 명확히 보였다. 대표팀은 대회 내내 불안한 리시브 능력에 발목이 잡혔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공격 작업도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불안한 리시브는 토스까지 흔들리게 했고 상대의 블로킹 벽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첫 두 번의 볼 터치가 중요하다. 리시브 능력을 지속해서 성장시켜야 한다”며 리시브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수의 핵심 선수가 빠졌다. 대회 기간 주전 세터로 활약한 이다영도 대표팀 주전 역할이 처음이었다. 다수의 선수가 빠진 채 대표팀이 9연패를 당하자 기존 선수들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고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주전과 서브 선수들의 기량 차를 줄이는 것은 필수다. 20일 폴란드전에서 강소휘 대신 들어온 표승주의 맹활약이 좋은 예다. 표승주는 강소휘의 부상으로 코트를 밟아 17득점을 쏟아내며 대표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자원의 활약은 기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뿐만 아니라 경기 중 팀 분위기를 향상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제 모의고사는 끝났다. 대표팀은 8월 2일부터 2020 도쿄 올림픽 세계 예선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러시아(FIVB 5위), 캐나다(FIVB 18위), 멕시코(FIVB 21위)와 함께 E조에 속해있다. 조 1위만이 도쿄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내년 1월 예정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해서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지만, 우승팀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대표팀으로서는 세계 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대표팀은 30일 진천 선수촌에 소집돼 1일부터 올림픽 티켓 획득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사진-V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