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순천시 공무원됐다 ''父, 한평생 공직생활..감회 새로워''('인생84')[종합]
입력 : 2024.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나연 기자] 기안84가 순천시의 1일 공무원이 됐다.

3일 '인생84' 채널에는 "순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기안84는 순천을 방문했다. 그는 "오늘은 살면서 처음 와본 도시다. 순천에 왔다. 순천이 어떤 도시인가 했더니 짱뚱어가 유명하다. 짱뚱어와 흑두루미가 순천시의 마스코트라고 한다. 그냥 두루미가 아니라 흑두루미다. 그냥 ;두루미도 천연기념물인데 흑두루미는 조금 더 레어한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짱뚱어 귀엽지 않냐. 굿즘 만들면 잘 팔릴 것 같다. 원래 지자체에서 만든 캐릭터들이 그렇게 인기가 없다. 그래도 그거 치고 내가 전국 돌아다니면서 시에서 본 캐릭터 중에 제일 귀엽다. 너무 잘 만들었다"고 감탄했다.

기안84가 순천을 찾은 이유는 공무원 체험을 위해서였다. 그는 "순천시에는 무슨 일로 왔냐면 놀러온게 아니라 제가 내일 하루동안 순천시에 공무원으로 살아보기 그런 콘텐츠를 찍게 돼서 왔다. 근데 특이하게 숙소를 캐빈 하우스라는 특별한 곳을 잡아주셨다. 알고보니 이곳이 제가 근무하게 될 정원 워케이션이라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근무 첫 시작으로 1일 공무원 임명장을 받기 위해 순천시장과 만난 기안84는 본격적으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뒤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오늘 열심히 한번 해서 좋은 아이디어 많이 던지고 가겠다"며 "아버지가 공직생활을 한평생 하셨는데 이렇게 공직생활을 하루라도 체험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안84의 첫 근무는 회의였다. 올여름 관람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정하기 위해 직원들이 머리를 맞댄 것. 기안84는 "여기로 사람들 오게 해야하니까 여수 밤바다 같이 노래를 하나 만들면"이라고 말했지만, 직원은 "순천 관련 노래들은 많이 만들었다. 여러개 만들었는데 뜨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기안84는 '짱뚱어 달리기 대회'를 제안했다. 그는 "요즘 마라톤이 유행인데 마라톤도 너무 많이 하니까 이런 스포츠 대회를 한번 하면 좋을 것 같다. 룰은 팔로만 달리고 발바닥 닿으면 실격이다. 1km 정도는 해야지 거기서 감동도 나오고 드라마가 나오지 않겠냐. 먹거리도 파는거다. 붕어빵처럼 짱뚱어빵. 어린이용 음료수로 흑두루미 음료수. 어그로는 확실히 있을 것 같다. 이런 대회 열면 BBC같은데서 좋아하더라. 2회나 3회 갔을땐 영국에서도 오고 브라질에서도 오고 점점 커질거다.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돼서 부동산도 들썩할 것"이라며 "1회는 시장님도 같이 하시라"고 제안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기안84는 상황근무를 하며 쓰레기를 주웠다. 그는 "쓰레기를 줍다 보니 순천만 국가정원의 세계 정원을 돌게 됐다"며 "관광객 안불러오기엔 너무 아깝다"고 풍경에 감탄했다.

오후에는 MZ막내와 함께 정원 순찰을 돌던 중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로 꾸며진 정원을 보고 "이거 나랑 같은 요일이었는데. '복학왕'은 안만드냐. '복학왕'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경쟁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귀엽긴 하다. 이게 공원에 훨씬 어울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순천시장은 "k-디즈니 아시냐. 국가 정원이 애니메이션 기업들과 함께 픽사 스튜디오처럼 꾸밀거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자 기안84는 "소재가 하나 있다. 이말년 작가라고 지금 은퇴한 만화가인데 그분이 예전에 짠 만화인데 너무 좋다. 기가 막힌다. 포켓몬스터 아시냐. 우리나라 지자체를 돌아다니니까 시마다 특산물이 많더라. 무안에는 양파가 있으니 무안은 양파몬, 순천은 짱뚱어몬이라고 하는거다. 시장님이 들고나와서 짱뚱어몬과 양파몬이 싸운다. 그럼 상성이 일어나지 않나. 양파 절임+짱뚱어 탕이라고 하나 제품이 나온다. 횡성 시장님이랑 만나면 짱뚱어랑 한우 만나서 한우+짱뚱어 조림 느낌으로"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포켓몬스터처럼 조선몬스터. 그러면 전세계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식품들을 보면서 저걸 먹고 보러가야겠다 하면서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순천시장은 "조금 황당하네"라고 난색을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1일 공무원 체험을 마친 기안84는 "전 이렇게 하루 일한것만으로도 더위도 먹고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며 "전국에 있는 공무원 분들 정말 고생 많으시다. 순천시 공무원 분들도 응원하고 시장님 짱뚱어 마라톤 대회는 한번 고민해달라"고 덧붙여 유쾌함을 더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인생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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