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림픽' 잘 돼서 배 아팠나? 돌아온 '아육대' 원조 이름값할까 [Oh!쎈 이슈]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역시 '아육대'만한 명절 효자 예능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골림픽'의 흥행을 보며 심한 배 아픔을 참지 못한 걸까? 어떤 이유든 2년 만에 컴백한 '아육대'는 올 추석 가장 기대되는 예능 중 하나다.

지상파 방송국의 재정 악화 등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명절을 대표하는 최고의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대표 기획사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총출동해 육상, 양궁, 풋볼, 높이뛰기, 리듬체조, 수영 등 각종 올림픽 종목으로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육상돌'이라는 애칭도 만들었다.

매년 설, 추석 시즌 '예능 치트키'로 불리며 한때 두 자릿수 시청률은 물론 20%에 육박하는 수치를 자랑했다. 그러나 섭외 문제, 아이돌의 잦은 부상 및 선정성 논란 등이 터지면서 '논란의 아육대'라는 비판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인기와 화제성을 잃어갔다.

'아육대'는 2022년 추석 이후로 TV에서 사라졌는데, 그 틈을 파고든 프로그램이 '골림픽'이다.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이 모인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었고, 이들의 또 다른 신체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을 론칭했다. 축구를 넘어선 골때녀들의 승부욕을 증명하는 방송으로, 골때녀만을 위한 초대형 경기장에서 육상부터 수영 등 뜨거운 한 판 승부를 벌였다. '골때녀'에 출연 중인 11개 팀 선수들과 감독이 참여해 축구가 아닌 다양한 종목의 게임으로 경쟁했다. 지난해와 올해 설까지 2번 편성해 4~5%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골림픽'을 향한 반응은 다양했다. "골때녀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아육대의 빈 자리를 채웠다" 등의 호평도 있었지만, '아육대'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구성으로 '베끼기 논란'과 "골때녀 우려먹기 아니냐?"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잊혀지는 줄 알았던 '아육대'가 2년 만에 재개했고, 오늘(16일) 오후 6시 첫 방송된다. 추석 연휴 무려 3일에 걸쳐 오는 18일까지 특별 편성됐다. 원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2024 아육대'는 전현무, 장민호, 영탁, 이찬원, 강다니엘, 해원, 정동원이 7MC 라인업을 확정했고, 하이라이트, 엔믹스, 더보이즈, 제로베이스원, 오마이걸, 온앤오프, 제국의아이들, 빅스, 인피니트, 아일릿, 키스오브라이프, 트리플에스, 엔시티 위시 투어스 등 신인부터 2~3세대 아이돌 선배가 조화를 이루며 약 60여 개 그룹이 출연한다. 여기에 올해는 파리 올림픽에서 신설된 브레이킹 종목을 추가했다. 중계진에 모니카가 출격했고, 심사위원은 팝핀현준을 비롯한 현직 댄서들이 발탁됐다. 실제 올림픽과 비슷한 규격에서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육대'가 방송되는 이번 추석에는 '골림픽'이 편성되지 않았다. '골림픽'이 내년 설을 목표로 한다면, 두 프로그램의 정면 대결이 기대되고 있다.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아육대'가 과거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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