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글래디에이터Ⅱ’ 리들리 스콧 감독이 24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래디에이터 Ⅱ’ 화상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 폴 메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프레드 헤킨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글래디에이터 Ⅱ’는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 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인 ‘글래디에이터 Ⅱ’는 전편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배우 폴 메스칼을 비롯 덴젤 워싱턴, 페드로 파스칼, 코니 닐슨, 조셉 퀸 등 탄탄한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년 만에 속편을 내놓게 된 소감을 묻자 리들리 스콧 감독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래걸렸나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반문하는 것은 당신 책써본 적 있냐다. 얼마나 어려운데. 특히 후속편을 쓸 때 더욱 위험하다. 사람들이 1편보다 별로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작가님이 쓴 것이 4년 뒤 시점이었다.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생각해서 4년 정도 더 묵혔다. 이후에 계속 기다렸다. 다양한 일들을 하느라 바빴다. 발자국이 우릴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1편에 생존했던 모자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주제를 잡고, 다 함께 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하고 진행이 됐다”고 덧붙였다.
폴 메스칼은 ‘글래디에이터2’를 통해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그는 “제가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 제가 런던에서 연극을 하고 있을 때인데 에이전시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과 줌 미팅을 하자는 제안이 왔다.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님은 실행력이 빠르시고 빨리빨리 움직이신다. 캐스팅도 빨리 결정을 내려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출연 후 내 삶이 완전히 뒤바뀌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검투사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많은 닭가슴살과 브로콜리를 먹어야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촬영 현장에 갈 때마다 감독님이 위아래로 제 몸을 스캐닝하면서 몸을 확인하시는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역대 제 몸을 제일 많이 키웠다. 촬영 막바지에 감독님이 제 어깨를 잡으시고 그래 거의 다 됐다고 말하셔서 저를 어디까지 키우실지 탄식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훈련을 반복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아메리칸 갱스터’ 이후 오랜만에 리들리 스콧 감독과 작업한 마크리누스 역의 덴젤 워싱턴은 “한마디로 너무나 좋은 경험이다. 이번에도 거장이신 감독님 답게 위대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연기한 마크리누스에 대해 “세트장에 발을 들이면 굉장히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그 압도적인 현장의 규모 때문에 물리적으로 준비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님이 진짜 그 당시 로마인이 될 수 있게끔 세트를 제공해줬다고 생각한다. 바로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현장이었다. 이 사람은 진짜 진심이구나를 느껴졌다”고 밝혔다.
1편에 이어 루실라 역으로 다시 돌아온 코니 닐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물 같았다. 첫 작품에 출연했을 때 제 커리어 초반이었는데 5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다시 그 역할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선물 같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님과 다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너무나 큰 선물이라고 느껴졌다. 감독님과의 작업은 가슴을 치는 통렬한 감정이 느껴지는 작업이다. 그걸 이번에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폭군 카라칼라 황제를 연기한 프레드 헤킨저는 자신이 생각한 카라칼라 황제는 어떤 인물이냐는 질문에 대해 “저와 조셉 퀸의 콤비 연기가 중요하다고 접근했다. 두 황제가 굉장히 상호의존적이기도 하면서도 경쟁하는 사이라는 것을 잃지 않으려고 했고, 나만의 독립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촬영했다. 저는 어깨에 원숭이를 올리고 하다보니까 몰입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방면에서 실제 역사 기록에 기반한 것이었다. 두 황제의 아버지라는 역사적 인물이 저희에게 많은 정보를 줬다. 조셉과 많은 생각을 했다. 저희가 황제가 됐을 때 당시 로마 배경에 많이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작품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프레드 헤킨저는 “작년에 박찬욱 감독님 ‘헤어진 결심’을 인상깊게 봤고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박찬욱 감독님과 한 번 작업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폴 메스칼 역시 “그 감독님이 ‘아가씨 감독님’이지 않나. 위대한 감독이고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카라칼라 황제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여러분들께서 그런 질문을 해줄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엔터테인먼트가 목적인 영화이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고증을 한다. 건축 생활의식을 세세히 조사하고 당시 로마의 냄새가 날 때까지 조사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00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데 역사에 상당한 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로마 제국이지 않나. 역사적인 사실을 자세히 이해하고 어떻게 나만의 버전으로 퍼포먼스적으로 영화화 할까에서 접근했다. 영화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어야할 뿐 아니라 정보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당시 기독교인들이 콜로세움에서 산채로 잡아먹히기도 했다. 그렇게 끔찍한 일이 있었다는 점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최대한 큰 화면에서 봐달라”고 당부하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글래디에이터 Ⅱ’는 오는 11월 13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