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196⅔이닝 특급 외인인데 나이가 걸림돌' 사직 예수 윌커슨, 내년에도 KBO리그에 남을 수 있을까
입력 : 2024.10.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35)은 다음 시즌에도 ‘사직 예수’ 가 될 수 있을까.

윌커슨은 지난해 7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2023시즌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로 난조를 보이자 그를 윌커슨과 교체했다. 윌커슨은 KBO리그 무대에 연착륙했다. 그는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찰리 반즈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대체 선수로 입단해 준수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롯데 2선발을 맡은 윌커슨은 32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으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점은 긍정적이었다.

윌커슨의 가장 큰 장점은 이닝 소화력이었다. 2024시즌 196⅔이닝을 소화한 윌커슨은 최다 이닝 1위에 올랐다. 반즈가 시즌 중도에 부상으로 이탈하고 박세웅, 나균안이 부진한 가운데 윌커슨만이 온전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 동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있다. 우선 월별 기복이 심했다. 윌커슨은 5월(2.43)과 6월(2.45) 월 평균자책점이 2점대였지만 7월(4.34)과 8월(5.81)에는 4점대 이상까지 높아졌다. 전반기에는 18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48이었지만 후반기 14경기에선 4승 2패 평균자책점 4.34로 주춤했던 부분도 아쉬웠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나이다. 윌커슨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다음 시즌 구위가 하락해 기량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롯데는 2022시즌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용병으로 좋은 기량을 선보였지만 지난 시즌 에이징 커브로 방출된 스트레일리를 통해 베테랑 외국인 투수의 위험성을 경험한 바 있다.

윌커슨의 재계약을 결정할 중대한 요인은 외국인 선수 시장이다. 윌커슨보다 나은 선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롯데는 과감히 윌커슨을 포기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윌커슨과의 동행을 선택할 확률이 크다. 내년에도 사직구장에서 사직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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