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세상에 없던 '슈퍼맨' 홍보대사 조빈의 외침, ''알 힐랄보다 더 큰 목소리 만들고 올 것...그게 구단에 도움 줄 수 있는 내 역할''
입력 : 2025.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공항로] 박윤서 기자= 광주FC엔 더 이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 정도론 기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어려울 듯하다.

올 시즌 광주는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코리아컵 일정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숨 가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와중에 성적도 챙겼다. 리그에선 4승 4무 2패(승점 16), 2위를 질주하고 있다. ACLE 무대에선 아시아 내 숱한 강호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한 상황이다. 코리아컵에선 4라운드에 안착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위치인 셈이다.



수많은 쾌거에도 광주 팬들은 가장 큰 축복으로 성적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언급하곤 한다. 바로 구단 홍보대사 노라조 조빈의 존재다. 팬들은 광주 구단과 조빈의 만남이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설명한다.


조빈과 광주의 인연은 우연으로 시작됐다. 지인의 소개로 친분이 있던 광주 주장 이민기와 만남을 통해 구단의 팬이 됐고 어떻게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지 고민하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조빈은 광주에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응원가를 만들었고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거금을 투입해 여건 조성에 힘썼다.

심지어 단순히 돈만 많이 쓴 것도 아니다. 놀라울 만큼 광주에 정성이다. 홈, 원정 경기를 막론하고 구단을 쫓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해 모든 것을 구단 프런트와 충분한 상의 후 결정하고 있다.



광주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ACLE 8강 알 힐랄과의 경기를 위해 출국했다. 이날 공항에서 조빈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 사이에서 홍보대사로서 가교 구실을 했다. 구단을 돕고 팬들과 소통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잠시 일정이 여유가 생긴 조빈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늘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다. 선수들과 팬 분들이 함께하는 장면을 보니 흐뭇하다.



이 모든 것들이 구단과 우리 감독님, 선수들이 만들어낸 광경이다. 광주 팬들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 팬들은 본래 답장이 없어도 계속 팬레터를 보내는 입장이라면 올해 광주 같은 경우는 계속 서로 소식도 전하고 편지로 근황도 물어가다 보니 이런 부분들을 계획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구단에서도 잘 알려주시고 팬들을 배려해 주셨다. 빚고을 서포터즈와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주자고 이야기했던 부분, 감독님께서 언급하신 내용 등으로 인해 우리가 더 열심히 가서 응원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게 전파되고 확산하며 이 자리에 오게 됐다.

-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들었다. 가서 어떤 역할을 맡을 예정인지 궁금하다.



항상 그렇지만, 내가 원정 경기에 간다고 하면 나를 신경 쓸 수 있다. 내가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우리 광주에 조금의 피해도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신경 쓰이지 않게 서포터즈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할 생각이다. 내 역할은 적은 수지만, 서포터즈들의 힘을 모아 더 큰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이 무엇인지 체크해볼 순 있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가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묻는 것은 나에게 시간을 쏟아 대응해야 하니 그렇게 하진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웬만하면 선수들과 연락도 주고받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언제든 환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내 역할은 알 힐랄 팬들의 목소리보다 더 큰 목소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질 수 없다. 그 부분에 있어선 내가 구심점이 되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알 힐랄과의 경기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이번 경기는 헤이스, 아사니, 박인혁 선수가 무엇인가 멋진 걸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박정인 선수가 먼저 들어가게 된다면 이른 타이밍에 선제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알 힐랄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연봉도 많고 더 유명한데 이렇게 흐르면 안 되는데 싶어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광주는 부담이 덜하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비셀 고베와의 경기를 뒤집었다. 선수들이 겁, 부담 없이 덤벼 더욱 과감하게 경기하고 즐겁게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 팬들이 노라조 원흠이 조빈의 광주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사실 속마음을 속속들이 들어보진 않았다. 예를 들어 1년에 36경기 그중 절반인 18경기가 홈 경기라고 가정하면 대부분은 주말에 진행될 것이다. 이 가운데 날씨가 좋을 때도 포함되어 있다. 축구를 쉬는 기간을 제외하면 행사하기 괜찮은 시기랑 상당 부분 겹친다. 당연히 멤버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함께할 수 있길 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원흠도 형이 이렇게 열심히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나만의 유니폼을 만들고 할 때도 응원해 줬다. 원흠도 아마 내가 열심히 하면 K리그 팬 분들도 KPOP을 사랑해 주시는 팬들과 같기 때문에 조빈이 알려지는 건 노라조가 유명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광주에 이렇게 애정을 쏟는 모습을 응원해 주고 있어 늘 고마운 마음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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