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인배를 봤나' 5연속 QS하고 1승도 못 챙긴 '불운의 상징' 후라도 ''다 잘될 것, 우린 항상 승리하기 위해 싸운다''
입력 : 2025.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리그 최고의 퀄리티스타트 머신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가 또 빈약한 타선의 득점 지원에 울었다.

후라도는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회 초를 피안타 하나로 틀어막은 후라도는 2회 롯데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중앙 담장을 넘기는 선취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손호영을 3구 만에 내야 땅볼로 정리했으나 윤동희와 8구 승부 끝에 중전안타, 유강남과 9구 승부에서 좌중간 투런포까지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후속타자 황성빈과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2, 3루 위기까지 몰린 후라도는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겨우 이닝을 마무리 지었지만, 이미 투구수는 50개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후라도는 3회부터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2사 후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6회까지 단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2회 이미 투구수 50개에 도달했던 후라도는 나머지 4이닝을 54구로 정리하며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후라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 타선도 반격에 나섰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상대 3회 말 김지찬의 1타점 희생타에 이어 6회 김영웅의 적시타, 이재현이 밀어내기 볼넷까지 골라 나가며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추가점은 롯데에서 나왔다. 롯데는 8회 초 선두타자 전준우의 스트레이트 볼넷, 대주자로 들어온 장두성이 빅터 레이예스의 진루타로 2루에 도달했고 나승엽의 우전안타에 홈을 밟았다.

반면 삼성 타선은 마지막 공격 이닝이었던 9회 말 2사 후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 르윈 디아즈의 안타와 이창용의 볼넷으로 1, 2루 득점권을 만들었으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헌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끝내 한 점을 추격하지 못했다.


선발 후라도는 이번 등판으로 개막 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아직 단 하나의 선발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3월 28일 두산 베어스전(8이닝 2실점), 3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3실점), 15일 LG 트윈스전(7이닝 1실점)에서는 패전을 떠안으며 시즌 성적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후라도가 등판했을 때 삼성 타선의 득점 지원은 총 17점. 개막전 키움 상대 13득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서 단 4점의 득점 지원밖에 받지 못했다. 경기당 0.8점꼴이다.


심히 아쉬운 타선 지원에 기분이 상할 법도 한데 후라도는 오히려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경기 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항상 경쟁하는 팀이다. 우리 모두는 여러 번 이기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시즌이 막 시작했으며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선수들은 항상 승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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