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상대 호수비+정면 타구' 불운에 가로막힌 이정후, 5타수 무안타 침묵...팀은 9회 끝내기 패
입력 : 2025.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전 경기까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불운에 막혀 무안타 경기를 치렀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좌완 강속구 투수 기쿠치 유세이. 지난 20일 에인절스 좌완 불펜 리드 디트머스를 상대로 안타를 신고하며 좌투수 상대 타율을 0.480(25타수 12안타)까지 끌어올린 이정후에겐 상성이 나쁘지 않은 매치업이었다.


첫 타석에선 이정후와 기쿠치가 힘으로 맞붙었다. 기쿠치는 4구까지 최고 구속 시속 95.3마일(약 153.4km)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졌고, 이정후는 그중 3구를 파울로 커트해 내며 버텼다. 이정후는 기쿠치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한 번 골라낸 뒤 6구 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 쳤으나, 방망이가 살짝 밀리면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3회 초 2사 1, 2루 득점권 상황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엔 기쿠치의 초구 몸쪽 시속 95.6마일(약 153.9km) 패스트볼을 공략해 봤으나 땅볼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초 엘리엇 라모스의 2루타에 이은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2 카운트에서 기쿠치의 5구째 낮은 패스트볼을 커트하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으나, 6구째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결정구 슬라이더에 속절없이 배트가 헛돌면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에인절스는 바로 다음 이닝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선두타자 잭 네토가 벌렌더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그대로 중앙 담장을 넘겼다. 추격을 허용한 샌프란시스코는 6회 초 바뀐 투수 브록 버크를 상대로 때려낸 샘 허프의 투런포로 다시 도망갔다. 이후 라모스가 볼넷을 골라 나가며 찬스를 이어가려 했으나, 아다메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정후의 앞에 밥상이 차려지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이정후는 수비에서 먼저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 6회 말 에인절스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10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할뻔했던 벌렌더는 이정후의 호수비에 오른손을 치켜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비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 이정후는 반대로 상대 외야수의 호수비에 경기 첫 안타가 저지당했다.

7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 몰렸음에도 볼 3개를 연달아 고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이어 3개의 공을 파울로 커트하며 위협적인 타구를 때려내기도 했다. 그리고 9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 쳐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들어오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으나, 상대 좌익수 워드의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에 걸리고 말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점을 더 도망간 8회 초 2사 1, 2루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우완 마이클 대럴힉스 상대 시속 101.1마일(약 162.7km)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하필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불운의 직선타로 물러났다.

무난하게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9회 말 에인절스가 만루 찬스를 만들면서 다른 분위기로 흘러갔다. 네토가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고, 계속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조 아델의 당겨 친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경기 내내 리드를 잡고 있던 샌프란시스코는 막판 끝내기를 허용하며 4-5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날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친 벌렌더의 시즌 첫 승 사냥도 물거품이 됐다. 이정후 역시 경기 내내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0.333, OPS는 0.982까지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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