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토트넘전 완승, 부진한 맨유가 결과 내는 비결은?
입력 : 2012.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다. 벌써 11년째 스무 차례나 비슷한 뉴스가 전해졌다. 맨유는 5일 새벽(한국시간) 토트넘에 3-1 완승을 거두며 토트넘전 26연속 무패(20승 6무) 행진을 이어갔다. 힘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줬다.

맨유와 토트넘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한 계단 차이다. 하지만 두 팀의 승점 격차는 11점이다. 맨유는 토트넘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반기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이번 원정 경기에서도 3-0으로 앞서다가 1골을 내주며 두 골차 승리를 거뒀다. 맞대결에서 엇갈린 승패가 맨유에 압도적 우위를 선사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토트넘 홋스퍼가 크게 열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득점’ 외의 모든 수치에서 토트넘이 앞섰다. 볼 점유율에서는 토트넘이 52%로 우세했고, 슈팅 숫자로 18회로 6회에 그친 맨유보다 많았다. 코너킥 기회도 7차례나 얻어 3회에 그친 맨유보다 많았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맨유가 한 수 위였다. 토트넘은 18차례 슈팅 중 유효 슈팅이 6회에 불과했다. 반면 맨유는 6차례 슈팅 중 5회가 유효 슈팅이었고, 이 중 3골을 넣었다. 3차례 코너킥에서도 골을 뽑아냈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마무리하는 능력을 갖췄다. 강팀의 조건이다.

중원 장악력에서는 토트넘이 앞섰다. 맨유는 노장 폴 스콜스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마이클 캐릭이 전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중원에서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애슐리 영과 나니의 역동적인 측면 공격진, 문전에서 웨인 루니의 파괴력은 제한된 기회에서도 3골을 뽑아냈다.

개러스 베일이 빠진 토트넘은 파괴력이 부족했다. 에런 레넌은 몇 차례 시원스런 돌파를 선보였으나 마무리 패스에 힘이 빠졌고, 루카 모드리치 역시 볼 터치는 매끈했지만 강력한 한방이 부족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루이 사아는 분투에도 불구하고 친정팀의 철벽 수비를 무너트리기 역부족이었다.

베일의 부재 뿐 아니라 스콧 파커의 부재도 토트넘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원에서 공격 전개력은 모드리치와 산드루가 커버할 수 있었지만 영리하고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인 파커의 부재는 중원 수비력에 문제를 야기했다. 토트넘은 맨유의 빠른 역습 공격을 전혀 커버하지 못했다. 특히 페널티 에어리어 근방의 1차 저지선이 헐거웠다. 영과 나니의 크로스 패스와 돌진, 중거리 슈팅 시도를 무기력하게 통과시켰다.

맨유는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승점을 쌓고 있다. 부진한 경기력의 원인은 중앙 미드필드진에 있다. 은퇴를 선언한 스콜스가 복귀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 하지만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등 베테랑 선수들과 조니 에반스, 필 존스 등 젊은 피가 융화된 수비진이 견고하다. 논란이 뒤따르지만 다비드 데헤아는 종종 슈퍼 세이브로 결정적인 위기에서 팀을 구하고 있다.

맨유는 탄탄한 수비력과 더불어 강력한 킥력과 결정력을 갖춘 공격 자원을 보유해 효율적인 카운터어택형 축구를 할 수 있다. 중원을 내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양상을 열세지만 위기 상황에 실점하지 않고 역습 기회에 득점을 올리기 때문에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맨유의 효율적인 축구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통하지 않고 있다. 맨시티는 중원 장악력 뿐 아니라 터프한 수비진과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을 갖춘 공격진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맨시티를 제압하기 위해선 실종된 중원을 회복해야 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