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이 부른 참사...'마황' 황성빈, 주루사+다이빙 캐치 실패에 3안타 4출루+14년만의 50도루 묻혔다
입력 : 2024.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지나친 의욕이 화를 불렀다. 롯데 자이언츠 '마황' 황성빈(27)이 흐름을 끊는 주루사와 아쉬운 수비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황성빈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서 4타수 3안타 1볼넷 2도루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4번의 출루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롯데는 4-7로 패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황성빈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고승민의 병살타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2회 3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난 황성빈은 5회 3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롯데가 1-3으로 뒤진 5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황성빈은 빗맞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기록해 살아 나갔고, 2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고승민의 우익수 뜬공 때 황성빈은 리터치 후 3루 진루에 도전했으나 홍창기의 정확한 송구에 잡혀 주루사를 기록했다. 황성빈의 주력을 감안하면 1사 2루에서도 안타 하나면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굳이 2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시도를 할 필요는 없었다.



이후 롯데는 손호영의 안타와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터져 황성빈의 주루사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았다.

황성빈은 6회 말 또 한 번 내야안타로 3안타째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도 고승민의 2루수 땅볼로 더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7회에는 아쉬운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4-4로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7회 초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쪽으로 떨어졌다. 이때 낙구 지점을 향해 전력 질주한 황성빈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그대로 떨어져 뒤로 굴러갔다. 그사이 1루 주자 홍창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득점했고, 타자 주자 김현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안전하게 플레이했다면 스코어 4-4에 1사 1, 3루가 됐을 상황이 무모한 다이빙 캐치로 4-5 역전을 허용하고 1사 2루 추가 위기로 이어졌다. 결국 롯데는 바뀐 투수 한현희가 오스틴 딘에게 쐐기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4-6이 됐다.

분위기를 넘겨준 롯데는 9회 초 오스틴에게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줘 4-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황성빈은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고승민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황성빈은 손호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이날 황성빈의 타격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리드오프로 출전해 3안타 포함 4번의 출루에 성공했다. 2개의 도루를 추가해 롯데 선수로는 2010년 김주찬(65도루) 이후 14년 만에 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이는 전준호(1993년 75도루, 1995년 69도루)와 김주찬에 이어 역대 4번째(3명째) 기록이다.

하지만 황성빈의 눈부신 활약도 결국 아쉬운 판단에서 나온 주루사와 다이빙 캐치 실패에 전부 가렸다.



2연패에 빠진 7위 롯데는 62승 4무 70패(승률 0.470)는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겨야 겨우 승률 5할을 맞출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같은 날 승리를 거둔 5위 KT 위즈(69승 2무 68패 2무 승률 0.504)와 격차는 4.5경기로 벌어졌고, 4연승 상승세를 탄 6위 SSG 랜더스(66승 2무 68패 승률 0.493)와도 3경기 차다. 이틀 연속 홈에서 아쉬운 실수로 2패를 당한 롯데는 올해도 가을야구가 이루지 못할 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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