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대세, “특별하게 빠른 손흥민, 빛이 나는 구자철”
입력 : 2012.03.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재일교포 3세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8, 쾰른FC)가 분데스리가 한국인 듀오를 극찬했다.

정대세는 최근 ‘스포탈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입성기를 밝히면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등을 언급했다. 평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등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그는 독일 땅에서 함께 호흡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들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정대세는 “손흥민은 특별하게 스피드가 빠르고 구자철은 실제로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보니 빛이 난다”라고 실력을 호평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마치고 독일 2부리그 보훔에 입단한 정대세는 두 시즌 동안 15골(41경기)을 넣고 지난 1월 쾰른에 입단했다. 지난달 13일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역사상 최초로 남북 선수 맞대결이 예정됐다. 그러나 손흥민이 후반 44분 교체 출전한 것에 반해 정대세는 벤치에 머물렀다. 올 시즌 남은 기회는 단 한 번. 31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경기다. 정대세는 “일본, 한국 선수들과의 대결은 특별하다”며 “특히 한국 선수와의 대결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경기”라고 구자철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 3월 31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경기에 출전하면 분데스리가 첫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스 바젤의 박광룡선수 같이 다른 조선대표팀 선수들도 유럽에 나와 많이 활약 해주었으면 좋겠고, 북남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나와 ‘절차탁마’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쨌든 승점 3점을 받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분데스리가에는 구자철과 손흥민이 뛰고 있다. 이들을 평가해달라.
젊을 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뛴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세계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대학과 J리그를 거쳐 지금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저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젊은 선수에 지지 않도록 힘을 붙이고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특별하게 스피드가 빠르고 활약하고 있고 구자철 선수는 Wolfsburg(볼프스부르크)에서는 주전선수로 뛰지 못했지만 (볼프스부르크) 스타디움에서 구자철 선수의 플레이를 보니까 빛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젊으니까 이제부터의 활약을 기원합니다.

- 한국 선수와 대표팀 경기가 아닌 독일 리그에서 만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기자신이 정말로 유럽에서 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어떤 기회로 조선의 선수들도 유럽에 나오는 환경이 갖추어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우선 제가 활약을 하여 조선사람의 실력을 어필 해야겠습니다.

- 유럽에서 아시아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들었다.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한국 축구팬은 한국 선수들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지 궁금해한다.
이전에는 한국이 인지도나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세세하게 구분하면 잉글랜드에서는 압도적으로 한국사람들의 인지도나 평가가 높습니다.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박지성 선수나 이청용 선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선수의 활약으로 아시아컵도 우승했고 많은 선수들이 독일에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일본 선수가 소속 안 하는 팀에서도 일본선수를 요구하는 소리가 많습니다. 일본 선수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 분데스리가 1부리그 데뷔전 소감과 올 시즌 각오. 그리고 팀내 친한 선수가 있다면?
1부 리그라고 해서 경기에 들어가면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건 1년 반 동안 2부에서 잘 적응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뷔한 것뿐이니까 특별한 감정은 없습니다. 다시 몇 경기나 골을 못 넣으면 출전기회도 적어진다고 생각하니까요. 올 시즌은 주전선수로 뛰는 것과 골을 3점 이상 넣는 것을 목표로 세울 것입니다. 친한 선수는 루카츠 포돌스키(L.Podolski)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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