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축구환상곡] '챔스 정복' 메시, 월드컵 없어도 '지존'…루니, ''사상 최고'' 극찬
입력 : 2012.03.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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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메시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도 리오넬 메시(25, FC 바르셀로나)의 경이로운 플레이에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나보다. 메시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5골을 몰아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시에 대한 찬사’ 트윗을 날렸다. 메시의 경기는 선수들도 생중계로 챙겨보는 이 시대 축구계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축구를 아는 모든 이들이라면 메시를 향해 경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메시는 모든 비교를 거부한다. 그는 진정한 축구계의 절대지존, 축구의 신이다. 메시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 메시는 수 많은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역시 수 많은 기회를 동료들에게 만들어줬다. 메시의 킬패스까지 모두 성공했다면 바르사는 FC 바르셀로나는 한 경기 10득점도 가능했다.

주말에 쉰 메시, 한 경기서 5골 폭발

메시가 이끄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8일 새벽(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레버쿠젠 원정으로 치른 16강 1차전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사의 3-1 승리를 주도했던 메시는 2차전에서 홀로 5골을 몰아 넣었다. 바르사는 메시의 경이로운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사상 최다골 차 승리 타이 기록(7-1 승)을 세웠다.

하지만 메시 한 사람의 기록이 더 대단하다. 유러피언컵 역사까지 포함해도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은 4골이었다. 메시는 ‘별들의 전쟁’ 골잡이 역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한 경기 4골을 두 차례 기록한 알프레도 디스테파노, 페렌치 푸스카스, 마르코 판바스턴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 메시는 이미 지난 2009/2010시즌 아스널전에 한 경기 4골 득점을 달성한 바 있다.

메시는 그야말로 쉬지 않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시작으로 스페인 수페르코파, UEFA 슈퍼컵,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레이,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겨울 휴식기에도 FIFA 클럽월드컵 경기를 소화하며 전 세계의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골을 넣고 있다. 벌써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발롱도르 3연속 수상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메시의 계속된 출전은 혹사도 아니다. 본인이 강력하게 출전을 원하고 있다. 메시의 팀동료 알렉시스 산체스는 "메시의 강한 경쟁심에 놀랐다. 그는 모든 경기를 다 뛰고 싶어한다. 바르사에 와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시는 지난 주말 스포르팅 히혼과의 라리가 경기에 결장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본의 아닌 휴식이었다. 생소한 주말 휴식이 메시를 더욱 자극한 모양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5골 득점에 성공했다. 주말 히혼전에 넣지 못한 골까지 한꺼번에 몰아 넣은 듯 하다.

메시의 최근 득점력은 경이롭다. 지난달 19일 발렌시아전에서 4골을 넣었고, 이어 2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득점에 이어 29일 스위스와의 국가 대표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전 5골까지 10일 사이에 치른 4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2월 14일 레버쿠젠과의 16강 1차전을 포함하면 공식 경기 5연속 득점이다.



메시, 챔피언스리그의 새 역사…월드컵 없어도 '역대 최고'

메시는 올시즌 7차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8강전 두 경기가 남아있다.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최대 5경기를 더 뛸 수 있다.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차지가 유력하다. 현재 득점 2위는 메시보다 6골이나 적게 넣은 마리오 고메즈(바이에른 뮌헨, 6골)다. 4시즌 연속 득점왕 수상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전례가 없다. 1970년대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게르트 뮬러가 네 차례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으나 3차례만 연속 수상이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4위에 올랐다. 라울 곤살레스(71골), 뤼트 판니스텔로이(56골), 티에리 앙리(50골)에 이어 49골이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올시즌 내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바르사 클럽 역사상 최다골 선수 등극에도 9골 만을 남겨놨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235골의 세사르 로드리게스다. 메시는 레버쿠젠전 5득점으로 통산 228골을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메시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기 위해선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날 메시가 보여준 경기력은 그런 견제의 힘도 잃게 만든다. 바르사는 레버쿠젠전에서 이니에스타, 차비, 파브레가스, 다니 아우베스를 비롯해 유럽 대항전 데뷔전에서 2골을 넣은 크리스티안 테요까지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메시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좋은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그 지원만으로 메시의 경이로운 득점력을 설명할 수 없었다.

메시가 경이로운 이유는 이러한 놀라운 기록 때문만이 아니다. 기록도 놀랍지만 눈으로 보이는 경기력이 더욱 놀랍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비디오 게임에 나오는 선수같다”고 말한 것처럼 믿기지 않는 볼 컨트롤 기술과 스피드, 추진력, 체력, 그리고 마무리 능력과 패싱력을 두루 겸비했다. 파울이 아니라면 막을 방법이 없어보인다. 그와 함께 경기를 치르는 상대 선수들까지도 메시의 팬이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메시와의 유니폼 교환을 원한다. 메시는 축구계 전체의 아이돌이다.

메시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시를 보유한 바르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더 이상 펠레도 ‘메시 최고론’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메시의 이름 앞에 더 이상 디에고 마라도나를 추억하는 수식어는 뒤따르지 않는다. 메시는 그냥 메시다. 우리는 지금 축구계 불멸의 전설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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