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글로벌 기업 현대차와 반비례 성적’ 전북의 이유 있는 급발진, ‘우승 DNA 붕괴 우려’
입력 : 2023.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전북현대의 급발진이 무관과 함께 우승 DNA까지 붕괴할 우려가 있다.

전북은 자타공인 K리그 강자다.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등극하면서 우승의 참맛을 느꼈다.

전북은 이후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K리그 정복에 나섰다. 2009년 K리그1 우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접수에 돌입했다.

전북은 최고의 마케팅 도구인 성적을 통해 팬을 끌어모았고 K리그의 리딩 클럽으로 성장했다.

전북은 2014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K리그1, ACL, FA컵 등 트로피 시상식은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전북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엄청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속에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은 K리그, FA컵, ACL 우승으로 보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등 모기업과 클럽의 관계는 모두 우러러보는 롤 모델이 되기도 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역시 우승을 조준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울산현대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추락했다.

전북은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고 분위기 반전을 조준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북은 고군분투하면서 FA컵 결승에 올랐고 10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달성하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포항스틸러스에 2-4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전북의 충격적인 시즌이다. 왕가의 몰락이다. 빈손으로 마치는 결코,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전북 입장에서 여러모로 악몽 같은 시즌이다. 10년 만의 무관은 이유 있는 급발진 때문이다.

전북은 행정 수장이 바뀐 몇 년 전부터 효율 경영을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전북의 과제로는 세대교체가 꾸준하게 거론됐다. 나무도 가꾸면서 번창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다. 미래를 위한 초석 다지기 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대교체 성격보다 무분별한 스쿼드 정리라는 비판이 나오는 중이다.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예전과 비교해 영향력이 떨어진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결별의 길을 걷는 것이 맞지만, 아직 경쟁력이 충분한 베테랑들을 처분했다.

전북의 베테랑 처분은 단순 몸집 줄이기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하는 중이다. ‘30세가 넘으면 다년 계약이 어렵다’는 웃어넘길 수 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전북의 무분별한 베테랑 처분은 경기력으로도 이어졌다. 출혈에 맞는 적절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줄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맞았다.

무분별한 베테랑 처분은 팀이 어려울 때 분위기를 잡아줬던 우승 DNA가 사라졌다는 안타까운 평가도 이어졌다.

효율적이지 못한 투자도 급발진으로 이어졌다.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 이번 시즌 여느 때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과가 없다.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가 대표적인 예다.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 토마스 페트라섹 등에 적지 않은 금액을 썼다. 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이외에도 엄청난 예산을 거머쥐고도 효율적인 투자와 운영을 하지 못했다. 10년 만의 무관이 증명해 주는 셈이다.

전북은 상주 근무 시스템으로 바뀐 대표가 취임한 몇 년 전부터 장담한 효율 경영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심지어 이번 시즌은 엄청난 예산을 등에 업었음에도 우승 좌절이라는 쓴맛을 봤다.

전북은 글로벌 기업 현대차라는 엄청나고도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도 최근 몇 년 동안 효율적이지 못한 경영을 선보였다.

전북은 이해할 수 없는 좋지 않은 습관과 불필요한 행동이 축적되면서 급발진으로 이어졌고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했다.

곪은 상처를 도려내지 않고는 아물 수 없다. 변화 없이는 영광의 시절을 반복할 수 없다. 전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유 있는 급발진으로 이어진 최악의 결과를 얻은 전북.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우승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명가의 추락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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