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44번을 금지하겠습니다’ 독일 국대 유니폼, 번호 디자인 논란…왜? “나치 SS 부대 상징과 유사”
입력 : 2024.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독일의 새로운 유니폼 등번호 디자인이 ‘나치 상징’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매체 ‘BBC’는 2일(한국 시간) “아디다스는 ‘44번’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가 사용했던 상징과 유사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 구매를 금지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독일 현지에서 새로운 유니폼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과거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SS 부대가 사용한 상징과 등번호 44번의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내용이었다. 독일 역사가 마이클 쾨니히는 새로운 유니폼의 번호가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SS 부대는 나치가 저지른 반인도적인 범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SS 부대는 히틀러의 인종 말살 정책을 비롯한 전쟁 범죄에 가담한 조직이다. 게슈타포 요원부터 강제수용소 경비원까지 역할도 다양했다.

아디다스는 논란에 대해 의도성이 없었다고 전했다. 아디다스 대번인 올리버 브뤼겐은 “우리는 모든 형태의 외국인 혐오, 반유대주의, 폭력, 증오에 반대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논란의 번호는 독일축구협회(DFB)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DFB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디자인을 검토받았고 “관련 당사자 중 누구도 나치 상징성에 근접한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디다스는 팬들이 새로운 독일 유니폼에 등번호 ‘44번’을 부착해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논란을 없애기 위해 4번 자체가 다른 디자인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편 독일축구협회는 이미 유니폼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DFB는 지난 21일 “DFB는 2027년부터 새로운 장비 공급 업체로 나이키를 선택했다. 2034년까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나이키는 DFB의 모든 대표팀 장비를 공급하고 독일 축구 전반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DBF는 70년 넘게 자국 브랜드 아디다스와 인연을 맺어 왔다. 그러나 DFB는 아디다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아디다스의 라이벌인 미국 브랜드 나이키와 새로운 계약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빌트’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최근 연간 약 5,000만 유로(한화 약 727억 원)를 DFB에 지원했다. 나이키는 DFB에 연간 최소 1억 유로(한화 약 1,454억 원)의 계약을 제안했다.

이에 독일 정치인들이 DFB를 비판하고 있다. 독일 로버트 하벡 부총리는 “나는 세 개의 줄무늬(아디다스의 상징)가 없는 독일 유니폼을 상상할 수 없다”라며 “아디다스와 검은색, 빨간색, 금색은 항상 나와 함께 했다. 독일의 정체성 일부다. 애국심이 좀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독일 보건부 카를 라우터바흐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디다스가 더 이상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돼선 안 되나? 대신 미국 회사가 (유니폼을 제작하나)? 상업이 전통을 파괴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푸티 헤드라인스,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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