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탈삼진왕→KBO리그 ERA 12.71' 前 SSG 더거, 방출 3주 만에 재취업...OAK와 마이너 계약
입력 : 2024.05.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올 시즌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중도 방출된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가 빠르게 새로운 팀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오른손 투수 더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더거는 KBO리그에서 짧았던 실패의 시간을 보낸 뒤 미국으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8라운드 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은 더거는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마이애미에서 2시즌(2019~2020) 11경기 4패 평균자책점 7.40의 성적을 남기고 시애틀로 돌아간 더거는 2021년 12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2022년 탬파베이 레이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한 더거는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2019~2022) 동안 27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도 7패 평균자책점 7.17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23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더거는 한 시즌 내내 트리플A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타고투저로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에서 7승 10패 평균자책점 4.31로 나름 분전했고, 146⅓이닝 동안 143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리그 1위에 올랐다.

2023시즌을 마친 더거는 SSG 랜더스와 총액 9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진출했다. 입단 당시 트리플A 탈삼진 왕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더거는 KBO리그 적응에 완전히 실패했다.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4월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 14실점(13자책점)으로 완전히 무너지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타이기록(14실점)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당시 더거는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더거는 4월 18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피안타 1실점)에서 한 차례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2⅔이닝 9피안타 7실점)에서 다시 난타를 당했다. 부진한 성적은 물론 교체 과정에서 투수코치에게 불만이 가득한 제스처를 보이며 태도 논란까지 일으킨 더거는 결국 올 시즌 KBO리그 1호 방출 선수가 됐다.



지난 4월 27일 SSG는 더거의 대체 선스로 드류 앤더슨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을 떠난 더거는 미국으로 돌아가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성공, 빠르게 재취업을 했다.

오클랜드는 현재 선발진은 부상자가 속출해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애런 브룩스가 콜업돼 지난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MLBTR은 "KBO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더거는 최근 PCL에서 성적을 고려할 때 오클랜드 선발진에 어느 정도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더거가 애리조나 컴플렉스 리그(루키 리그)로 배정되어 있지만, 이는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전에 점검을 받거나 단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OSEN,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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