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가장 큰 행운, 롯데서 2년 좋은 꿈 꾼 것 같아''...'두산행' 김민석, 마지막 작별 인사 남겼다
입력 : 2024.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게 된 김민석(20)이 정들었던 친정팀을 떠나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롯데는 지난 22일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와 투수 최우인,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간 2대3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깜짝 트레이드였다. 롯데는 불펜진 강화 및 내야 뎁스 보강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1라운드 유망주' 김민석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지 2시즌만에 부산을 떠나 서울로 향하게 됐다.

김민석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롯데라는 팀에서 2년 동안 뛰었다는 건 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고 행복이었다"라며 "부모님 없이 타 지역에 온 나를 가족같이 맞이해주고 챙겨준 팬분들 덕분에 많이 힘이 났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지난 2시즌을 돌아보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휘문고 시절 고교 선배인 이정후의 뒤를 이을 '리틀 이정후'로 꼽히는 타격 재능을 뽐낸 김민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 129경기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 OPS 0.653의 성적을 거둔 김민석은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4번째로 올스타 베스트12 선정, KBO리그 역대 8번째이자 롯데 최초의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세우는 등 무난하게 프로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김민석은 2년 차인 올 시즌 혹독한 성장통에 시달렸다.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1군에 복귀해도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3도루 OPS 0.544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2년 차 징크스'로 아쉬운 2024시즌을 보낸 김민석은 지난 10월 열린 울산-KBO Fall League서 8경기 타율 0.333(27타수 9안타) 4타점 OPS 0.838을 기록하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초대 MVP에 등극했다. 가을리그 활약으로 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던 김민석은 깜짝 트레이드로 롯데가 아닌 두산에서 3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김민석은 "팀 선배, 형, 친구, 동생들이 너무 잘 챙겨주고 같이 웃을 수 있어서 이런 기억들이 오래 남을 것 같다. 나에게는 롯데에서 2년이 정말 좋은 꿈을 꾼 것만 같은 느낌이다"라며 "항상 잘 챙겨주고 좋아해주고 사랑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롯데에서 쟁쟁한 외야수들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민석은 두산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들었던 부산을 떠나 학창시절을 보냈던 익숙한 서울로 돌아온 김민석이 고교 시절 '제2의 이정후'로 불렸던 잠재력을 터뜨려 '잠실 아이돌'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민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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