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기의 인사이드 리버풀] 클롭이 안필드 고별전에 기우제를 지내는 이유
입력 : 2024.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6회, 프리미어리그 19회, FA커 8회 등 총 51회 메이저 대회 우승에 빛나는 영국의 전통명가 리버풀 FC. 창단 131년 구단 역사에는 성공을 위한 숱한 고난과 기적이 있었다. '배웅기의 인사이드 리버풀'은 현재진행형인 그 역사의 깊은 부분을 들여다본다.

위르겐 클롭(56) 리버풀 감독은 자신의 고별전에 비가 내리길 바라고 있다.

리버풀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애스턴 빌라 원정 경기를 치른 후 19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2023/24 프리미어리그(이하 PL) 최종전 홈경기를 갖는다.

우승 경쟁은 사실상 실패했지만 클롭의 고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차고 넘치는 최종전이다.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클롭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티켓은 물론 안필드 근방 숙박업소까지 죄다 매진된 상황이다.


2015년 클롭이 오기 전 리버풀은 예전 명성을 잃고 중위권 팀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떠난 뒤 선수단은 경쟁력을 잃었고, 2014/15시즌을 처참히 실패한 브랜든 로저스 전 감독이 전면 리빌딩에 나섰지만 결국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경질이라는 최후를 맞았다.

당시 차기 사령탑 자리에는 클롭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중 한 명이 유력했다. 결과적으로 운영진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안식년을 갖고 있던 클롭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리버풀은 한껏 부푼 기대 속 새 시대를 열게 됐다.



그렇게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클롭은 리버풀에게 PL 우승을 안기며 30년의 기다림을 끝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구단 역사상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 다음가는 레전드 감독으로 이름을 새겼다.

지난 1월 클롭은 리버풀과 9년여 여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번아웃으로 더 이상 감독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작별의 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와 이제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FSV 마인츠 05를 떠날 때도, 도르트문트를 떠날 때도 눈물을 숨기지 못했던 클롭은 지난 주말 토트넘 홋스퍼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전에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그래야 팬 여러분이 내 눈물을 못 볼 테니까"라는 감정적 멘트로 팬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통산 487경기 303승 99무 85패 1,083골 547실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UCL 1회, UEFA 슈퍼컵 1회, PL 1회, FA컵 1회, 카라바오컵 2회, FA 커뮤니티실드 1회 우승 등 리버풀의 새로운 '붉은 제국'을 함께했던 클롭. 그는 정확히 부임 3,146일째가 되는 13일 뒤 리버풀과 여정을 끝마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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